[기자수첩] 떠나는 김동연과 공직자의 품격

입력 2018-11-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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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정치경제부 기자

요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 초만큼 바쁘다. 교체를 앞둔 상황에서도 각종 범정부 회의와 국제기구 관계자 면담은 물론 민간기업 관계자들과의 간담회 등을 빼놓지 않고 챙긴다. 이런 와중에 내년도 예산안 처리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틈틈이 국회도 방문한다.

예산안을 빼면 최대 화두는 혁신성장이다. 최근 김 부총리는 여러 공식석상에서 “임기 마지막까지”란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직을 내려놓지만 혁신성장 분야에서 하나의 성과라도 더 나올 수 있도록 끝까지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기 경제팀에 대한 협조 요청도 잊지 않았다.

김 부총리의 행보가 보여주는 건 다름 아닌 공직자의 품격이다.

김 부총리와 비슷한 시기에 교체가 결정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9일까지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국정감사는 물론 예산안 심사를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9일 장관 이임식에 건강한 모습으로 나와 환경부 직원들에게 ‘훈수’를 늘어놨다. 떠나는 마당에 험한 꼴 보지 않으려 3주 가까이 ‘잠수’를 탔던 장관의 훈수를 들으며 공무원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사람이 떠나도 조직은 남는다. 떠나는 사람의 마지막 모습에 따라 조직은 새로운 동기를 얻기도 하고, 사기가 꺾이기도 한다. 특히 공직사회에서 관성과 무능, 부패보다 무서운 건 무기력과 회의다. 적어도 한 부처를 이끌었던 장관이라면 조직의 사기를 꺾어선 안 된다.

이런 점에서 김 부총리의 마지막 모습은 김 전 장관과 대비된다. 항간에선 김 부총리의 행보를 ‘다음을 기약하기 위한’ 이미지 메이킹으로 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김 부총리가 보여주고 있는 공직자로서의 품격은 좋은 본보기다. 공직자의 품격은 별것 아니다. ‘법령을 준수하며 성실히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 공직자윤리법 제56조 ‘성실 의무’에 충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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