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 읽기] 드루킹과 김경수 경남지사 연루 의혹…진실은

입력 2018-08-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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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의 입증 자신” “그런 사실 없다”…‘판박이’ 정치인 수사 이번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지사를 다시 소환했다. 김 지사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댓글조작 공모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지사는 앞서 지난 5일 특검 소환조사를 받은 바 있다. 오승현 기자 story@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지사를 다시 소환했다. 김 지사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댓글조작 공모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지사는 앞서 지난 5일 특검 소환조사를 받은 바 있다. 오승현 기자 story@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9일 오전 ‘드루킹(필명)’ 김동원 씨 등 일당의 댓글 조작 의혹 공범 혐의로 특검의 조사를 받기 위해 다시 포토라인에 섰다. 앞서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검팀은 수사 착수 41일째인 6일 김 지사를 처음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은 “준비한 질문이 많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조사를 하루에 끝내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고, 김 지사가 이를 수용했다”며 김 지사를 재소환했다. 특검과 김 지사 간 진실공방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댓글 조작 의혹의 실체 규명에 나선 특검의 수사가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궁금증 ① 김경수 도지사의 혐의는? =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 일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해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회에 참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들의 댓글조작을 김 지사가 암묵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더불어 김 지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받는다. 특검은 김 지사가 지난해 12월 드루킹 측에 일본 총영사직을 역제안하고 지방선거를 도와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그간 드루킹 김 씨 등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을 비롯해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인 한모 씨, 김 지사 측에 인사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는 도모 변호사 등을 여러 차례 소환해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은 드루킹으로부터 입수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서 확보한 메신저 내용 등을 바탕으로 김 지사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특히 김 지사가 시연을 참관했다는 진술, 정황 증거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김 지사의 신분을 참고인에서 업무방해 공범 등 혐의 피의자로 전환한 특검은 이달 2일 김 지사의 창원 집무실, 관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또 김 지사의 의원 재직 당시 국회 비서의 컴퓨터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연차를 냈던 김 지사는 연락을 받고 돌아와 휴대폰 2개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특검에 제공했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특검은 김 지사 측과 협의해 소환 일정을 확정했다.

궁금증 ②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주장은? =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의 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는 뜻을 유지하고 있다. 드루킹 김 씨 등과 만난 사실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선거 당시 접촉한 수많은 지지세력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태도다. 킹크랩 시연회를 본 적이 있는지, 지방선거 당시 도움을 요청했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지방선거 출마 의사가 없던 시절로 억지 논리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김 지사는 특검 조사에도 당당한 자세로 임하고 있다. 조사를 앞두고 김 지사는 SNS를 통해 “지금 제게 중요한 것은 특검이 아니라 경남이다. 특검은 제가 지금 하는 일과 고민의 1%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 과정에서도 경찰조사를 통해서 조사가 필요하면 당당히 조사에 응했고, 협조가 필요하면 또 충분히 협조해 왔다”며 “특검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특검에 출석해서도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응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며 “국민도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궁금증 ③ 첫 조사는 어땠나? = 6일 오전 9시 30분 특검에 출석한 김 지사는 7일 오전 3시 50분께 18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김 지사는 특검에 출석해 허 특검과 면담 등을 건너뛰고 곧바로 조사를 받았다. 조사는 영상녹화실에서 이뤄졌으며, 특검은 김 지사의 진술을 모두 녹화했다. 김 지사에 대한 신문은 6일 자정께까지 14시간 30분가량 이뤄졌다. 이후 김 지사는 변호인과 함께 3시간 50분가량 조서를 검토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김 지사는 조사에 협조적인 태도로 임하면서도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킹크랩을 본 적도 없으며, 드루킹 측의 댓글 조작 여부도 알지 못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총영사직을 대가로 지방선거를 거래한 적도 없다는 입장도 유지했다. 조사가 끝난 뒤 특검 사무실을 나서면서 “충분히 설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며 “(조사 과정에서 저를 옭아맬 만한) 유력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저희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이후 김 지사는 SNS를 통해 지지자들을 다독였다. 그는 “설사 그 길이 꽃길이어도 늘 조심하고 경계하며 걸어가라는 뜻인 것 같다”며 “끝까지 꿋꿋하고 당당하게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궁금증 ④ 특검에게 남은 시간은?= 6월 27일 수사에 착수한 특검팀에 허용된 1차 수사 기간은 이달 25일 종료된다. 특검에게 남은 기간은 17일에 불과하다. 만약 특검이 기간 내에 수사를 완료하거나 공소제기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수사 기간 만료 3일 전까지 사유를 보고하고, 승인을 받아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다. 대통령이 승인할 경우 수사 기간은 30일 추가돼 9월 24일까지로 연장된다. 일각에서는 특검이 1차 수사 기간 내에 김 지사 등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 측은 확보한 진술과 물증 등을 바탕으로 김 지사의 혐의 입증을 자신하지만, 김 지사 측의 방어도 상당히 견고한 상황이다.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김 지사는 동명인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 등 변호인단을 앞세워 의혹을 적극 해명하고 있다. 특히 김 지사는 소환을 앞두고 ‘특수통’인 김 전 고검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김 전 고검장은 김지사와 경남 진주 동향으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부산지검 1차장검사, 서울고검 차장검사, 전주지검장, 대검 중수부장 등을 거쳐 대구고검장을 역임했다.

정수천 사회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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