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빛바랜 중국 자본…각 주서 대미 투자 경계심 확산

입력 2018-07-26 14:15 수정 2018-07-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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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위협·일자리 창출 실패 등으로 거부감 커져…중국 상반기 대미 투자 21억 달러로 줄어들어

미국에서 중국 자본의 빛이 바래고 있다. 수년 전 중국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 일자리 창출 실패 등으로 미국 각 주와 도시에서 중국 자본에 의한 대미 투자 경계심이 확산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자인 탄즈싱은 지난해 9월 목가적인 텍사스의 타일러시에 16억 달러(약 1조7907억 원)를 들여 주택단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수천 명 중국 유학생이 현지 학교로 유학 오고 1000개 이상의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라고 선전했다.

그러나 시 당국과 현지 유권자들은 잠재적인 안보 위험은 물론 탄 씨의 자금조달능력이나 신규 인프라 구축에 따른 납세자 부담 증가 등으로 거부감을 나타냈다. 당국은 프로젝트에 필요한 토지이용 관련 조례 변경을 아직 하지 않고 있어 탄즈싱이 계획을 실행에 옮길지 불투명해졌다.

텍사스 주의회 하원의원인 맷 섀퍼는 “탄즈싱이 세우려는 중국 유학생 단지가 타일러시에 있는 텍사스대학 연구 시스템을 이용하려는 것이 목적이라면 안보 우려를 낳을 수 있다”며 “중국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인재와 전문지식을 본토로 가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는 기업들이 자국에 투자하면 국가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기 시작했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최근 수년간 중국 기업에 의한 인수·합병(M&A)을 더욱 엄격히 심사했으며 의회도 CFIUS 권한을 강화한다는 방침에 합의했다.

중국 당국도 환율 안정과 외환보유고 유지를 위해 해외투자 억제에 나서고 있다.

이런 미중 양국 정책 결과 중국의 대미 투자는 급감했다. 로디엄그룹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투자는 2016년 전년보다 3배 급증한 46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 기록을 세웠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21억 달러까지 줄어들었다. 로디엄그룹은 자산 매각을 반영하면 수치가 마이너스로 전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보 위협 이외에도 미국인이 중국 투자에 거부감을 느끼게 된 이유가 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데릭 시저스 중국 연구원은 “2년 전만해도 그들은 중국인이지만 돈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을 때 아무도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시저스 연구원의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의 투자가 겉만 번지르르했지 실속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 위황화학과 완화케미컬그룹은 루이지애나에 공장을 열 계획이다. 당초 양사는 직간접적으로 24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추가로 수천 개의 건설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선전했다. 그러나 위황화학이 애초 약속했던 일자리의 절반밖에 고용할 수 없다고 밝히자 루이지애나 주 정부는 인센티브를 1000만 달러로 축소했다.

지난해 중국 자본 지원을 받는 전기자동차업체 패러데이퓨처가 네바다주에 10억 달러 규모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으나 무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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