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의 오토 인사이드] 거울 대신 사방에 카메라…“사각지대 없어요”

입력 2018-07-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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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HDC12 커브’에 도어 카메라, 사각지대 줄이고 3% 연비 절감…룸미러도 룸모니터로 바뀌며 후방 상황 실시간으로 영상

‘거울’은 자동차의 사각지대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안전운전을 위해 필수적인 중요한 장비다. 12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1세기 가까이 많은 운전자가 거울에 의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좌우 도어에 달린 ‘사이드미러’는 자동차 디자이너에게 ‘손톱 밑 가시’ 같은 존재다. 안전운전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지만 디자인만 따져 보면 크기가 아주 작으면 좋고, 아예 없으면 더 좋은 대상이 사이드미러다.

세련된 보디라인과 A필러(차체와 지붕을 연결하는 기둥. 앞쪽부터 A, B, C필러다) 디자인을 뽑아냈지만 거기에 투박한 사이드미러를 추가해야 한다면 자칫 균형미가 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이드미러 탓에 공기저항이 더 커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공기저항이 커지면 당연히 연비도 불리해진다.

21세기 들어 이런 사이드미러가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다. 한때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투박하고 커다란 사이드미러가 등장했지만 이제 날렵하고 세련미 넘치는 디자인이 속속 나오고 있다. 물론 예전보다 공기저항도 크게 감소했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는 요즘은 애초부터 사이드미러가 없어지기도 한다. 거울 대신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하고 여기에서 나오는 정보를 계기판이나 운전석 앞유리에 비춰 주기도 한다. 차에서 하나둘 거울이 사라지고 있는 것. 이제 자동차도 ‘미러리스’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1) 2011년 첫선을 보인 현대차 ‘HDC 12 커브’ 콘셉트카는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얹어 좌우측 영상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2) (3) 룸미러 역시 룸모니터로 대체되고 있다. 뒷자리에 짐을 가득 실었거나 아예 뒷유리가 막혀 있는 화물차 등에 유용하다.
▲(1) 2011년 첫선을 보인 현대차 ‘HDC 12 커브’ 콘셉트카는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얹어 좌우측 영상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2) (3) 룸미러 역시 룸모니터로 대체되고 있다. 뒷자리에 짐을 가득 실었거나 아예 뒷유리가 막혀 있는 화물차 등에 유용하다.
◇자동차에서 거울이 사라지고 있다 = 사이드미러는 장착 위치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좌우 앞바퀴 위쪽에 장착하는 ‘펜더미러’와 도어에 붙어 나오는 ‘도어미러’다. 펜더미러는 좁은 길에서 좌우 차 넓이를 가늠할 수 있고 좌우 사각지대가 없다는 게 장점이다.

반면 공기저항이 심하고 거울의 각도를 운전석에서 조절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나아가 혹시 모를 보행자 충돌사고 때 상해 정도를 키울 수 있어 어느 순간 사라지고 말았다.

다만 이웃나라 일본은 일부 차종에 대해 여전히 펜더미러를 의무 장착하고 있다. 예컨대 키 큰 SUV나 미니밴의 경우 운전석 반대편, 즉 조수석 앞바퀴 근처의 장애물을 가늠하기 어렵다. 이곳에 장애물이 있거나 심지어 키가 작은 아이가 서 있기라도 한다면 자칫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일본에서는 조수석(우리나라와 반대다) 쪽에 작은 펜더미러를 두고 앞바퀴 쪽을 확인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제도화했다. 사이드미러가 아닌, 아래쪽을 살필 수 있는 ‘사이드 언더 뷰 미러’인 셈이다.

◇점차 사라지는 도어 ‘사이드미러’ = 이렇듯 안전운전에 필수적인 사이드미러를 대신하는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2011년 콘셉트카 ‘HDC12 커브’를 통해 이 기술을 선보였다.

HDC는 ‘현대차 디자인센터 캘리포니아’를 의미하는 것으로 뒤에 붙은 숫자는 이곳에서 개발한 12번째 콘셉트카를 의미한다. 이 콘셉트카는 도어 위쪽, 즉 A필러 윗 부분에 초소형 카메라를 심었다. 크기가 작아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작다.

이곳에서 촬영한 영상은 운전석의 계기판 또는 앞유리에 ‘헤드 업 디스플레이’ 방식으로 전달된다. 사이드미러를 보기 위해 굳이 눈이나 고개를 돌리지 않고, 운전에 집중하면서 좌우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 양산을 시작한 수소연료전지차 넥쏘에도 비슷한 장비가 달려 나온다.

이렇게 사이드미러 대신 사이드 카메라를 쓰면 사각지대를 없앨 수도 있다. 광학기술의 발달로 굴절 렌즈를 사용하면 보다 넓은 범위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동차의 공기 저항이 줄어 연비를 3% 안팎의 연비도 절감할 수 있다.

◇스마트 기기로 거듭난 차 안의 ‘룸미러’ = 룸미러 역시 점진적으로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룸미러 대신 룸모니터가 이 자리를 대신하는 것.

룸모니터는 이름 그대로 후방 영상을 촬영해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기능을 갖췄다. 예컨대 노을을 등지며 운전하면 룸미러에 비춰지는 후방 상황은 뿌옇게 보인다. 이른바 역광 탓이다. 거울 속에 노을과 뒤따르는 차가 뒤섞여 있다 보니 제대로 된 상황을 확인하기 어려운 것.

룸미러 대신 룸모니터를 사용하면 이럴 우려가 줄어든다. 카메라 렌즈가 흡수한 영상신호를 최적의 노출로 보정해 가장 뚜렷한 영상으로 바꿔 전송한다.

나아가 짐을 자주 싣는 SUV라면 더욱 유용하다. 예컨대 3열 짐 공간에 짐을 가득 실었다면 룸미러에 보이는 것은 화물뿐이다. 후방 상황 확인이 불가능한 것. 예를 들어 커다란 탱크로리나 일명 ‘탑차’라고 불리는 밀폐형 적재함 방식의 화물차는 룸미러가 무용지물이다.

이럴 경우 차 뒷부분에 카메라를 연결하고, 여기에서 얻은 정보를 운전석에서 확인할 수 있다면 쉽고 안전한 운전이 가능해진다. 모니터는 현재 룸미러 자리에 장착할 수 있다. 이제 룸미러가 단순한 거울이 아닌, 스마트 기기로 거듭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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