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슈퍼파워’ 인도로 가는 길] 정부 주도 ‘인프라 구축’ 총력전…경제성장 8%대 재도약 이끈다

입력 2018-02-0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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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프라 구축 102조 원 투자 계획…도로교통 예산 전년比 19% 증액하고 철도 25.5조 원 투입키로…일자리·경제성장 긍정적 파급 효과 기대

인도의 인프라 시장에 전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인프라를 경제성장의 핵심 엔진으로 보고 여기에 온갖 역량을 쏟아붓고 있어 세계 각국 기업들에 어마어마한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수년간 지속적인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인도는 세계은행(WB)이 집계한 물류성과지수(LPI)에서 160개국 중 35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보다 순위가 19계단 상승한 것이다.

인도 정부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공격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1일(현지시간) 발표한 2018 회계연도(올해 4월~2019년 3월) 예산안에서 세출을 24조4000억 루피(약 415조 원)로, 2017년도보다 약 10% 늘렸다. 세출은 3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재정수지 적자 축소 목표를 다소 뒤로 연기하더라도 경제성장에 올인하겠다는 의도다.

올해 봄 총선에서 승리를 노리는 모디 정권은 인프라 투자를 통한 8%대 경제성장 회복을 노리고 있다. 인도는 2016년 말 화폐개혁과 지난해 여름 시행된 부가가치세 개정 영향으로 3월 마감하는 2017 회계연도 성장률이 4년 만에 최저치인 6.5%에 그칠 전망이다.

아룬 자이틀리 인도 재무장관은 1일 의회에 출석해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우리는 8% 이상의 경제성장을 향해 착실하게 나아가고 있다”며 “지금은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세계 7위이지만, 조만간 5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인프라 투자다. 인도 정부는 올해 도로와 철도, 공항 확충 등 인프라에 총 6조 루피를 투입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가 부담으로 인프라를 구축해 성장 엔진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선명하다고 평가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자회사 인도 크리실의 다르마키르티 조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일 현지 영자지 데칸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농촌 인프라와 도로에 대한 투자 확대는 점진적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도 정부는 농촌 기반시설과 농로를 조성하는 데 많은 예산을 쓰고 있다. 성공적으로 프로젝트가 수행되면 시장 접근성 개선으로 이어져 농민의 복지를 증진하고 일자리와 경제성장에 긍정적 파급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 정부의 예산은 과장된 가정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산안 중 눈에 띄는 것이 도로교통·고속도로부(Min-istry of Road Transport and Highways)에 할당된 예산이다. 인도 정부는 이 부문 예산을 전년보다 19% 증액했다. 총연장이 약 9000㎞인 고속도로를 향후 3만500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자이틀리 장관은 “철도 부문에서는 약 1조5000억 루피를 투입해 노후된 철도 선로를 개선하고 열차 차량을 교체하는 등 철도 수송량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항 용량은 현재 수준의 다섯 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대도시 공항을 확충하는 것은 물론 가동이 아직 제대로 안 되는 56개 지방 중소도시 공항을 정상화해 인도 전역의 하늘을 그물망처럼 연결한다. 인도 정부는 일부 항공노선에는 보조금을 지급해 항공사들의 노선 확충을 측면 지원한다.

인도의 인프라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막대하다. 인도 재무부는 지난달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소득 수준 향상과 경제성장 가속화로 2015년 기준 향후 25년간 인도는 약 4조5000억 달러의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40년까지 인도가 확보할 수 있는 인프라 투자자금은 약 3조9000억 달러”라며 “민간투자는 물론 인도인프라국부펀드(NIIB)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신개발은행(New Development Bank, 옛 브릭스뱅크) 등 다양한 인프라 파이낸싱 전용 기관을 활용해 이런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무부는 또 “인도 물류 시장이 연평균 10.5%의 성장세를 지속해 2020년에는 그 규모가 약 21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의 철강 부문은 방대한 인프라 수요에 힘입어 비약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철강 생산국인 인도는 지난해 조강 생산량이 전년보다 6% 증가한 1억1013만 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루나 샤르마 인도철강협회 사무총장은 “4월 시작하는 2018 회계연도에 인도 조강 생산량이 10% 증가할 것”이라며 “이것도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다. 작년 정부의 인프라 예산 할당은 국내 철강 소비에 5.7%의 자극을 줬는데 올해 소비는 최소한 6%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자신했다. 이어 “인도는 주택과 도로, 기차역, 공항 건설 등으로 철강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생산량이 앞으로 10년간 거의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인도 정부는 21세기 도시 개발의 화두가 된 ‘스마트시티’ 구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초 스마트시티 적용 대상이 될 99개 도시를 확정했다. 이번 회계연도 관련 예산으로는 616억9000만 루피가 배정됐다. 이는 전년보다 5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정부는 스마트시티 투자액이 총 2조400억 루피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스마트시티에서는 스마트 도로와 태양광 지붕, IT에 기반을 둔 교통 시스템 등 다양한 시험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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