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OPEC 감산 합의, 유가 전망 끌어올리지 못해”…이유는?

입력 2016-09-2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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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28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을 깨고 생산량을 감축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기존 유가 전망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이번 합의가 단기적으로 가격을 부양할 수는 있어도 전체적인 유가 전망 상향 조정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올해 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전망을 배럴당 43달러, 내년 말에는 53달러가 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 올해 말 유가전망을 배럴당 50달러에서 43달러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번 OPEC 감산 소식에도 유가 전망을 끌어올리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날 OPEC 회원국은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비공식 회동을 열고 지난달 기준으로 3320만 배럴인 OPEC 총 일일 원유 생산량을 3250만~3300만 배럴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장에서는 이란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이란의 참여 없이는 감산에 나서지 않겠다는 사우디아라비아 때문에 이번 회동에서 감산 합의가 불발될 것이라는 회의론이 팽배했다. 이번 회의에서 감산 합의가 도출되지 못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시장의 예상을 깨고 OPEC은 8년 만에 처음으로 생산량 조절에 나서기로 했다. 이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5%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유가 급등세는 단기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감산이 단행돼 유가를 떠받치는 것 자체가 중기적으로 봤을 때 오히려 문제를 키우는 꼴이 될 것”이라면서 “감산으로 가격이 오르면 전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다시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즉 OPEC이 생산량을 줄여 단기 내에 가격이 오르면 비OPEC회원국 등이 생산량을 늘려 오히려 전 세계 생산량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은 “OPEC의 계획이 2017년 상반기 엄격하게 시행되고 나머지 산유국의 생산량 등 그 밖의 요소들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유가가 배럴당 7~10달러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역사적으로 봤을 때 원유 수요가 약할 경우 생산량 감축 계획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감산 대상 국가로 지목되지 않은 리비아나 이라크 등 일부 OPEC 회원국의 생산량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들은 하루에 18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 역시 이번 OPEC 감산합의가 유가 전망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G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올해 4분기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내년 4분기에는 60달러가 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기로 했다. 마이클 위트너 SG 석유 리서치부문 책임자는 OPEC의 일일 감산량 목표치가 50만~100만 배럴 수준일 것이긴 하나 실질 감산량은 이보다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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