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대부분 여름휴가 반납하고 하반기 전략 구상에 몰두

입력 2016-07-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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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방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왼쪽부터 시계방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국내 주요 기업들이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한 가운데 재계 총수들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등 현안 탓에 휴가 계획을 잡지 않거나 가더라도 하반기 전략을 구상하며 휴식을 취한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사드 배치 등의 돌발 악재가 불거진데다 경기전망도 안갯속에 있어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특별한 휴가 계획을 잡지 않았다. 다만 하반기 경영구상을 위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2~3일간 휴가를 다녀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2년째 병상에 있는 아버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이 부회장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 재편 방안을 고민하는데 한창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5~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해 글로벌 인사들과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귀국한 후에도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그룹은 지배구조 재편 이슈와 전자·바이오·스마트카 중심의 사업 재정비, 오는 8월 뉴욕에서 열릴 갤럭시노트7 론칭 등 신경을 써야 할 이슈들이 산적해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8월 첫주에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경영 전략을 구상하며 조용히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휴식에만 전념하기에는 상반기 판매 부진을 겪은 현대기아차의 상황이 편치 않아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전년도보다 판매 목표를 낮춰 잡았지만 상반기 국내외 판매 대수는 385만207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줄었다. 여기에 현대차 노조의 5년 연속 파업까지 그룹 전반을 둘러싼 위기가 만만치 않다.

휴가 계획이 따로 없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하반기 경영전략 구상에 전념한다. 최 회장은 최근 “사업과 조직, 문화 등 기존 SK의 틀을 깨라”며 주력 계열사 CEO들에게 하반기 경영 화두를 던지는 등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더군다나 미래 먹거리로 준비했던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도 최종 불허 결정을 받아 무산되면서 그룹 성장의 한 축인 통신 부문의 중장기 경영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특별한 휴가 계획 없이 한남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하반기 경영을 구상한다. 구 회장은 최근 그룹 최고경영진에 전자, 화학 등 2개 사업을 축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선제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휴가기간 중에도 책을 읽고 묘안을 짜는 일에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휴가 일정을 반납하고 경영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검찰 수사 등으로 정상출근했던 권 회장은 포스코가 최악의 실적에서 벗어나 반등하는 고비를 맞이한 만큼 조기 경영정상화 방안을 준비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별도의 계획 없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다. 허 회장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하계 포럼에 참석한 후 자택에서 8월 7일까지 휴식을 취하며 하반기 경영 전략을 구상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최근 사격장과 태양광 셀 공장 등을 찾으며 분주한 여름을 보냈으나 휴가 계획은 따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여름휴가를 반납했다. 한진해운의 구조조정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데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성수기가 여름인 만큼 조 회장은 올해 역시 여름휴가 없이 정상 근무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의 CEO들 역시 상황이 여의치 않아 휴가를 반납하거나 가족과 휴식을 취하는 정도에 그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휴가 없이 당분간 그룹 현안에만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에 이어 최근에는 비자금 조성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횡령·뒷돈 등 각종 비리 의혹에 전방위 검찰 수사라는 악재 속에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역시 휴가를 갈 수 없는 상황이다. 탈세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재상고를 포기해 2년 6월의 징역형이 확정된 이 회장은 최근 건강을 이유로 3개월의 형집행정지를 받았다. 이 회장은 CMT(샤르콧 마리 투스)라는 신경근육계 유전병과 만성신부전증 등을 치료받고 있어 건강 회복 등 휴식이 절실하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오는 9월 오픈하는 스타필드 하남 때문에 시간은 없지만 미국에서 유학 중인 두 자녀의 방학을 맞아 함께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하남에 문을 여는 스타필드 하남은 정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신개념 쇼핑 공간이다. 그는 약 1조 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인 지하 4층~지상 4층, 연면적 45만9498㎡ 규모의 복합 쇼핑몰을 조성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국내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정 회장은 이달 초 임원회의에서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들에게 가능한 한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즐길 것을 주문했다. 이 밖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아직 휴가 관련 구체 일정을 잡진 않았지만 개인 일정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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