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의 역발상, 브렉시트가 새 사업기회?…일자리 창출 조건으로 7조원 계약 따내

입력 2016-07-12 09:20 수정 2016-07-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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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새 일자리 2000개 창출…정찰기·공격헬기 아파치 계약 수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로 기업들이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오히려 이를 사업 기회로 활용해 주목받고 있다.

보잉은 영국 정부로부터 새 계약을 수주하는 데 성공해 현지에서 2000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가 보도했다.

영국군은 보잉으로부터 새 정찰기 ‘포세이돈 P-8A’ 9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보잉은 스코틀랜드 로시머스 영국 기지에 1억 파운드 상당의 교육과 지원 시설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영국의 해상초계 역량 강화 프로젝트의 하나다. 영국 정부는 구체적인 계약 액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정찰기 9대와 관련 인프라 및 교육비용 등을 감안하면 그 규모는 30억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보잉은 영국 육군에 공격헬리콥터 아파치 50대를 17억 파운드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보잉은 해상초계기와 공격헬기 등에서 총 47억 파운드(약 7조원)의 계약을 따냈다고 FT는 전했다.

보잉은 이미 지난 5년간 영국 내 인력을 약 2000명으로 배 이상 늘렸으며 지난해 18억 파운드의 매출을 올렸다. 다시 빅딜에 성공하면서 보잉은 흔쾌히 영국 직원을 지금보다 두 배 늘리기로 한 것이다. 현재 보잉 유럽 매출의 30%가 영국에서 생산이 이뤄진다.

보잉이 대규모 계약을 따낸 것은 브렉시트 영향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말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역내 다른 나라로 빠져나가려는 기업을 붙잡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미국 기업들은 영국 현지에서 12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어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우리가 단지 투자에만 열려 있는 것이 아니다. 영국은 글로벌 방위산업 기업들이 사업하고자 하는 곳이기도 하다”며 “보잉과 영국의 장기 파트너십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브렉시트에 대한 불안을 진화하고자 이번 주 월가를 방문해 영국을 떠나지 말아 달라고 투자자들을 만류했다. 그는 이날 MSNBC에 출연해 “영국은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맹인 미국과 밀접한 경제와 무역 관계를 논의하고자 가장 먼저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영국이 더욱 비유럽적이며 세계를 향해 열려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미국과의 강력한 관계 구축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스본은 미국 언론매체와의 인터뷰 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먼 회장은 “영국이 브렉시트에 투표하면 수년간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JP모건은 영국 직원 수가 1만6000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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