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우조선 2012~2014 분식회계 5조4000억 파악…사기대출 수사 확대

입력 2016-06-26 17:00 수정 2016-06-27 13:4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연합뉴스)
(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부실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2012~2014년 분식회계 규모를 5조4000억여 원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2006년~2015년 재임한 남상태ㆍ고재호 전 사장의 분식회계에 관여 여부를 조사한 뒤 사기대출 혐의로 수사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은 최근 구속된 전직 대우조선해양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모 씨의 재임 기간인 2012~2014년 분식회계 규모를 순자산(자기자본) 조작액 기준으로 5조4000억여 원으로 잠정 판단했다.

순자산을 기준으로 규모를 확정한 것은 대출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분식회계 규모를 확정할 경우 자회사 손실이 많은 대우조선해양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도 감안했다. 대우조선해양 재무ㆍ회계 업무 담당 직원들은 최근 검찰 조사를 통해 성과급이나 목표실적을 맞추기 위해 분식회계가 이뤄진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단 관계자는 “분식회계 액수가 많으면 아무래도 양형이 올라가기 때문에 법원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자산 조작액을 모두 제출할 예정”이라며 “현재 단계로서는 김 씨와 그 윗쪽에 책임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특수단은 남상태ㆍ고재호 전 사장의 재임시절 분식회계 규모를 확인한 뒤 부실대출 등 사기혐의와 성과급 배분 등 배임 혐의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남 전 사장은 2006년부터 2012년 3월까지, 후임인 고재호 전 사장은 2012년 4월부터 2015년 5월까지 대표이사를 지냈다. 특수단 관계자는 “남 전 사장의 재임기간 분식회계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규모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분식회계에 대한 용어정의가 필요하다”며 “영미권에서는 회계사기(accounting fraud)라고 하는데, 회사채나 기업어음을 팔거나 성과급을 받기 위해 사기를 했다는 게 이번 사건의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특수단에 따르면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의 김 씨는 해양플랜트 건조 사업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대우조선이 수주한 주요 프로젝트에서 발생하지 않은 매출을 반영하는 등 회계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우조선은 2013년과 2014년 모두 흑자가 난 것처럼 재무상태를 공시했지만, 실제로는 수천억 원대 적자를 보고 있었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2009년부터 부행장 출신 인사를 CFO로 보냈지만 제대로 된 감시 기능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살아남아야 한다…최강야구 시즌3, 월요일 야구 부활 [요즘, 이거]
  • 블랙스톤 회장 “AI붐에 데이터센터 급증…전력망 과부하 엄청난 투자 기회”
  • 기후동행카드, 만족하세요? [그래픽뉴스]
  • 단독 저축은행 건전성 '빨간불'에 특급관리 나선 금융당국 [저축銀, 부실 도미노 공포①]
  • 비트코인, 6만1000달러도 위태롭다…‘ETF 매도’ 직격 [Bit코인]
  • 푸바오 중국 근황 공개…왕죽순 쌓아두고 먹방 중
  • [르포] "팔 사람은 진작 다 팔았다"…금·달러 고공행진에도 발길 뚝
  • “자물쇠 풀릴라” 뒷수습 나선 쿠팡…1400만 충성고객의 선택은?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18 13:1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560,000
    • -3.31%
    • 이더리움
    • 4,465,000
    • -2.66%
    • 비트코인 캐시
    • 700,000
    • -2.37%
    • 리플
    • 735
    • -0.41%
    • 솔라나
    • 200,500
    • -1.52%
    • 에이다
    • 666
    • -1.77%
    • 이오스
    • 1,092
    • -1.62%
    • 트론
    • 163
    • -2.98%
    • 스텔라루멘
    • 161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97,200
    • -2.07%
    • 체인링크
    • 19,680
    • -1.16%
    • 샌드박스
    • 640
    • -0.4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