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선 출마 시사 정치권 촉각…여야 반응은 '기대와 관망'

입력 2016-05-2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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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도착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트랩 앞에 마중나온 임성남 차관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제주에 도착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트랩 앞에 마중나온 임성남 차관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사실상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여야 정치권은 각각 기대와 관망 속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내년 1월 1일이면 한국사람이 된다"면서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임기종료 후) 가서 고민, 결심하고 필요하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한 반 총장은 첫 일정으로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과 제주 롯데호텔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 국내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반기문 대망론'을 염두에 둔 듯 완곡한 표현으로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나 사실상 대선 출마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반 사무총장은 대선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데 대해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았고 노력한 데 대한 평가가 있구나 하는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의 대권 출마 시사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은 곧바로 술렁였다. 예견된 일이었으나 사실상 직접 반 사무총장이 권력 의지를 내비치자 당황함 속에서도 여야는 각각 기대와 관망이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대체로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친박(친박근혜)계는 "100년 안에 한국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또 나오겠느냐"며 반 총장을 대체 불가한 인재로 치켜세운 반면, 비박(비박근혜)계는 "검증 과정을 잘 견딜 수 있는지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여서 계파 간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됐다.

충청 대망론을 주도한 만큼 충청권 의원들은 환영의 뜻을 표했다. 충남 아산 갑의 이명수 의원은 이날 언론을 통해 "그동안 반 총장의 대선 출마 의지에 대한 논란이 상당히 많았는데 오늘 그 의지를 나름대로 피력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박계 의원들도 대체로 환영의 목소리를 냈지만 검증과정이 필요하다는 전제조건을 달기도 했다.

반면 야권의 경계심은 뚜렷했다. 일부 회의적인 전망이 나왔지만 대체로 관망하는 자세가 뚜렷했다.

더민주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대선출마를 시사한 것인지 단정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유엔 사무총장을 임기 중에 정치적 논란의 중심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책임있는 나라의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시길 바란다"며 "그 뒤 본인이 어떤 일 할지 거취는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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