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로 전락한 항공사 단독노선들

입력 2015-11-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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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들이 운항하고 있는 단독노선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수익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반발에 폐지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LCC 5곳 등이 단독으로 운항하고 있는 국내 노선은 제주-여수, 제주-울산, 김포-사천, 김포-양양 등 10여개 노선에 이른다. 국제선으로 보면 대한항공은 인천출발 기준 일본 오카야마, 니가타, 미국의 워싱턴, 애틀란타, 유럽의 밀라노, 취리히 등 30여곳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도 일본 미야자키, 구마모토, 중국 옌타이, 난징, 동남아 델리 등 30여곳에 단독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경쟁사 없이 단독으로 해당 지역에 취항하게 되면 노선을 독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당지역으로 이동하는 관광객들은 모두 끌어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노선을 선점한 뒤 이후 관광객의 수요가 많아지면 우선적으로 탑승객을 모으기에도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선에 단독 노선을 운항하게 되면 해당 지역으로의 유일한 이동경로가 되기 때문에 선점하는 경우도 있다”며 “비행 스케줄이 꽉 차 있는 경우 나중에 들어가고 싶어도 허가가 나지 않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선의 단독 노선은 국제선에 비해 초라하다. 한국공항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올해 김포-양양간 노선의 운항이 출발 기준 11회뿐이었다. 총 탑승객은 320명으로 이는 한 달에 한번 운항하며 한 번에 약 29명이 이용했다는 계산이다. 이외의 국내 단독 노선도 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해당 노선을 폐지하기도 쉽지 않다. 일례로 대한항공은 지난 6월 단독 운항하던 김포-진주 노선의 수요 감소와 누적 적자로 인해 노선 폐지를 고려했으나 해당 지자체의 반발로 백지화된 바 있다. 지역 내 고속 이동수단이 확충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부경남과 서울 간 빠른 시간 내 연결 가능한 이동수단이 없다는 이유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용객의 편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운항을 유지하게 됐다”며 “기업의 이익보다는 공익적인 이유가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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