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미국 최저임금 인상 행렬에 ‘백기’…직원 9만명 시급 10% 오른다

입력 2015-04-0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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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까지 시간당 평균임금 10달러 넘어설 것…유럽선 탈세 혐의로 조사받아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매장 근로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업체인 맥도날드가 직원 9만 명에 대한 임금인상 계획을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날 맥도날드는 오는 7월부터 미국 내 1500개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 9만 명에 대한 시간당 최저임금을 기존의 9.01달러에서 9.90달러로 약 10%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인상폭은 미국의 법정 최저임금보다 최소 1달러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31일 패스트푸드 업계의 저임금 근로자들이 오는 15일 처우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시위를 예고한 지 하루 만에 발표된 것이서 주목된다.

회사 측은 오는 2016년에는 시간당 평균 임금이 1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1년 이상 근무한 직영매장 직원에게는 유급휴가도 제공한다. 주당 평균 20시간 근무자는 1년에 최대 20시간(연간 5일)의 유급휴가를 받게 된다.

다만, 이번 임금인상안은 직영 매장에만 적용돼 미국 내 1만2500개의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매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현재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의 수는 75만 명이며 해당 매장에서는 자체 임금 기준으로 운영하고 있다.

스티브 이스터브룩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의욕적인 직원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임금인상 조치는 직원뿐만 아니라 현재의 회사 상황을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맥도날드 본사(직영점)의 임금인상 조치는 회사의 일반 프랜차이즈 매장 업주들에게도 임금인상을 압박하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월마트, 타깃 등 미국 내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최저임금을 인상했지만 패스트푸드 업계는 별다른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최근 맥도날드를 비롯한 패스트푸드 업계의 근로환경에 대한 문제점이 거론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로 보고 있다.

▲지난 6개월간(2014.10~현재) 맥도날드 주가 변동 추이. 1일(현지시간) 현재가 96.29달러. (출처=블룸버그)

한편 전날 유럽연합(EU) 당국은 맥도날드의 탈세 의혹을 확인하고자 조사에 착수했다. EU 반독점 규제 당국은 룩셈부르크에 서한을 보내 맥도날드에 징수한 세금 명세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룩셈부르크 정부는 맥도날드에 낮은 세금을 부과해 시장경쟁체제를 왜곡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각국 노동조합은 맥도날드가 다른 기업과 달리 세금을 적게 내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며 2009~2013년까지 유럽에서 10억 유로(약 1조2500억 원)을 탈세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맥도날드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8% 빠진 96.29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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