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부 논에서 ‘깨씨무늬병’이 다시 발견됐다. 겉으로는 병해충의 일종처럼 보이지만, 실은 토양 생태계의 붕괴를 알리는 경고 신호다. 이 병은 단순히 날씨 탓이 아니라, 토양 속 유기물과 미네랄 등 양분 결핍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기후변화가 원인이라기보다, 오히려 토양이 더는 버틸 수 없다고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는 징후에 가깝다. 우리는 오랫동안 수확량 증대를 최우선 가치로 두며 흙의 순환을 잊었다. 볏짚과 부산물을 논으로 되돌리지 않고, 비료와 농약으로 효율을 높이려는 방식은 결국 흙의 미생물 다양성을 단조롭게 만들었다. 토양
2025-11-19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