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성장축이 바뀐다]제조업 중심 경제 회복 ‘어깨 펴는’ 美•유로존

입력 2013-08-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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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약화에 투자자 외면 ‘설설 기는’ 신흥시장

“아시아 기업들은 위기에 빠졌다. 통화가치 급락과 맞물려 비즈니스 비용도 늘어날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헤럴드 반 더 린드 HSBC 아태 투자전략 책임자

“유럽 경제는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최악을 지났다. 아직 많은 부담이 있지만 상황은 점점 나아지고 있다”-크리스토프 본 라이히 골드만삭스독일자산운용 대표

글로벌 경제의 성장축이 바뀌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 발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사태로 주춤하던 선진경제가 회복하는 반면 중국을 비롯해 신흥시장은 휘청이고 있다.

지난 5~6년 동안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었던 미국과 유로존이 변화했다고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선진경제에 구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기업은 물론 경제의 체질이 개선됐다는 믿음에 힘입어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은 ‘세계 경제의 기관차’ 엔진을 다시 가동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고용시장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업률은 지난 2010년 10%에 육박했지만 최근 7%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양적완화 규모를 조정하는 출구전략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경기부양보다는 인플레이션 억제 등 안정을 추구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정부는 월가를 대표하던 5대 투자은행(IB) 중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라더스를 정리하는 등 질적 개선에 주력한 것이 성장 회복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살아남은 기업들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로존에서는 재정위기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재정위기가 터졌던 2008년 이후 대대적인 부실채권 정리가 이뤄졌고 주요 은행들은 IB 사업 비중을 줄이거나 아예 없애고 있다. 주요국의 부채 비율과 재정적자 비율이 아직 높은 수준이지만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아베노믹스’에 힘입은 일본이 불안하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적어도 단기적인 성장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신흥시장은 죽을 쑤고 있다. 인도는 경상 적자 확대에 허덕이면서 구제금융설까지 나오고 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고성장을 지속하던 동남아시아 주요국 역시 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의 우려는 외환시장에 여실히 반영되고 있다.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 속에 인도 루피화 환율은 3분기 들어서만 9% 가까이 급등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5%가 넘게 급락했다.

일각에서는 신흥시장을 살리기 위해 미국이 출구전략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신흥시장의 위기가 1990년대 말 외환위기보다 심각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맥쿼리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신흥시장을 보는 투자자들의 시각 자체가 변했다고 진단했다. 아시아가 외환위기를 이겨낸 것은 시장이 아시아의 성장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이지만 이제 이같은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고 맥쿼리는 평가했다.

아시아의 성장 잠재력의 핵심이었던 소비 확대에 대한 기대도 약화하고 있다. 줄리어스바에르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5년간 아시아 성장을 이끌었던 것은 소비였지만 “아시아의 소비 성장은 최고점을 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선진국과 달리 신흥시장 기업들의 체질은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HSBC는 아시아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구조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면서 성장률 둔화가 기업의 실적은 물론 구조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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