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ㆍ황정민ㆍ류승룡 등 충무로에선 다작배우가 대세?

입력 2013-03-2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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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파면 팔수록 더 깊은 곳에서 물이 나온다. 손톱이 깨지고 아프더라도 걱정하지 말고 후회 없이 하라.”

영화감독 이준익이 다작(多作)을 통한 캐릭터 소모를 우려하는 류승룡에게 한 말이다. 류승룡은 이 감독의 조언을 가슴속 깊이 새기고 스타가 된 지금도 쉴 새 없이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 류승룡뿐 아니라 하정우, 황정민 등 충무로 대세 배우들은 하나같이 다작을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해 ‘내 아내의 모든 것’, ‘광해, 왕이 된 남자’ 두 편의 영화에 출연한 류승룡은 올해 초 ‘7번방의 선물’로 단연 대세 배우가 됐다. 그는 다작에 대해 “무명 시절 더 많은 작품에 동시 출연했다. 가장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이유도 있었고, 늦게 시작한 만큼 작품에 대한 욕심도 많았다. 그러다가 캐릭터 소모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그때 이준익 감독의 조언이 가슴속 깊이 새겨졌다. 지금도 여러 작품을 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물론 예전처럼 동시에 여러 작품에 출연하는 일은 없다. 주연배우가 된 만큼 한 작품씩 하되 쉴 새 없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베를린’ 개봉 직후 ‘군도’와 ‘더 테러 라이브’, ‘앙드레김’ 촬영 및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하정우는 연출작 ‘롤러코스터’로 감독 신고식까지 치른다. 지난해에도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 ‘577프로젝트’, ‘시네노트’ 등에 출연하는 등 쉴 새 없는 작품 활동으로 충무로의 대세가 된 그다. ‘베를린’ 크랭크업 이후 3개월 동안 온전히 휴식을 취했다는 하정우는 “전기 영화도 하고 싶고, 우디 앨런식 코미디 영화도 만들어 보고 싶다. 침묵을 통한 캐릭터 역시 표현해 보고 싶다”며 작품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쉬는 동안에도 ‘배우가 과연 창작을 하는 직업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는 하정우는 “창작자로서의 배우가 되기 위한 해답을 찾았다”고 전했다. 그만큼 작품에 살고, 작품에 죽는 그다.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욕심으로 다작을 하는 배우가 있다면 영화가 좋아서 촬영에 몰입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다작을 하게 된 배우도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신세계’, ‘전설의 주먹’, ‘끝과 시작’ 등 3편의 영화를 개봉하게 되는 황정민은 “특별히 의도하지는 않았다. 시기에 맞춰 촬영에 임하지 않았는데 공교롭게 개봉 시기가 맞으면서 다작 배우가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류승룡, 하정우, 황정민 등 실력파 배우들의 다작은 중흥기를 맞은 한국영화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으며 극장가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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