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 빠진 한국산업…제조업 침체 우려”

입력 2013-02-0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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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 “환경변화 능동적 대응해야”

한국 산업이 세계경제 저성장, 중국과 일본의 협공, 하드웨어 차별화 한계 등 삼중고(三重苦)에 빠져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6일 발표한 ‘한국 주요산업 현안 진단’ 보고서를 통해 수출기여도가 높은 주요 산업이 공통의 문제에 직면하면서 장기적으로 한국경제 성장을 견인해 온 제조업의 침체 가능성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한국 경제가 성장의 벽에 부닥쳤다고 진단했다. 2009년 이후 급증하던 수출과 무역규모, 무역수지 흑자 폭이 2012년 들어 급속히 둔화되고 있다는 것. 선박(30.1%), 무선통신기기(-14.7%), 메모리(-18%) 등 주력산업이 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의 산업환경은 한국산업의 강점이 발휘되기 어려운 ‘삼중고’의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보고서를 보면 먼저 세계 경제의 저성장으로 주요산업 성장이 둔화됐다. 또 원화강세·엔화약세로 경쟁력을 회복한 일본과 대규모투자·기술습득으로 급격히 부상하는 중국이 우리 산업을 협공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 산업은 이전에 겪지 못한 새로운 리스크에 직면했다. 하드웨어 차별화가 한계에 도달하고 차세대 기술과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휴대전화, TV·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수출기여도가 높은 6개 주요산업이 모두 공통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휴대전화산업을 보면 중저가 시장이 확대되면서 ZTE, 화웨이 등 중국업체의 영향력이 커지며 우리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노키아, 모토로라 등 옛 선도업체도 회생노력을 본격화하고 있어 녹록치 않은 산업환경으로 변모하고 있다.

TV·디스플레이 산업은 더욱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 봤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일본과, 범용 시장에서는 중국과의 고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 최대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업체의 거센 도전이 예상되는 시장이다.

반도체산업은 인텔, 퀄컴, TSMC, 삼성전자 등 이른바 4강 업체가 물고 물리는 흙탕물 싸움을 하고 있다. 모바일용 수요가 늘고 있지만 기존 PC·가전제품용 반도체 수요가 부진해 올해도 소폭회복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향후 사업경계를 넘어선 혼전이 예상된다.

자동차산업은 우리 업체의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세계 자동차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유럽 등 각국의 자국업체 보호가 강화되는 추세다. 특히 대지진 후 경쟁력을 다진 일본업체가 최근의 엔저 수혜를 등에 업고 한국업체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조선산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공급과잉 상태다 지속될 전망이다. 그런 중에도 일본과 중국이 자국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정책 지원을 늘리고 있다. 현재도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석유화학산업의 경우 셰일가스, 타이트오일 등 새 에너지의 부상으로 시장 자체가 위험하다.

보고서는 “각 산업이 처한 위기상황을 직시하고 제조업 침체 가능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기업은 신시장 창출에 도전하고 고부가 소재·부품 등 분야를 공략하는 등 능동적으로 환경변화에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를 향해서는 “관련 인프라 정비와 비용 안정화, 외교적 노력을 통한 수출환경 개선 등 산업지원에 힘써야 한다”며 “혁신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다하고 혁신 리스크를 경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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