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채널이 달라진다]건강기능식품 판매 놓고 약국과 갈등

입력 2012-09-0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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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럭스토어 활성화 걸림돌…외국자본 진입도 대비해야

‘드럭스토어(drug store)’라는 말을 그대로 옮기면 ‘약을 파는 가게’다. 이는 드럭스토어의 시작이 미국에서 의약분업이 시행된 이후 약국이 새로운 수익을 내기 위해 변화한 형태에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원조 드럭스토어는 약사가 운영하는 기존 약국에 미용·건강용품을 공급하는 형태다.

드럭스토어는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한 차례 변신을 했다. '약사가 아니면 약국을 개설할 수 없다'는 내용의 약사법 제16조 1항 때문이다. 때문에 우리나라에 최초로 드럭스토어 비즈니스의 개막을 선언했던 CJ 올리브영의 경우 '약'보다 '미용'에 중점을 둔 한국형 드럭스토어 시장을 다졌다.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이나 왓슨스의 매출 중 약 60%는 화장품이고 건강기능식품은 5% 미만이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드럭스토어는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을 잇는 4세대 유통채널로 불리고 있다. 대형 유통 기업들이 시장규모가 3000억원대에 불과한 드럭스토어 시장에 뛰어든 이유도 빠른 성장세 때문이다.

드럭스토어가 한국에서 지금 보다 더 활성화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몇 개 있다. 대기업들이 진입하고 시장 규모가 커지곤 있지만 약사들과의 갈등을 내포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등 약국의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상품이 드럭스토어에서 판매되고 향후 일반약까지 취급할 경우 약사들의 반발이 심해질 수 있다. SSM으로 중소상인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뤘던 유통기업으로서는 새로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외국 자본의 국내 진입도 대비해야 한다. 이미 대규모 자본과 우수한 상품력으로 무장한 해외브랜드들이 국내 진출을 호심탐탐 노리고 있다. 영국의 유명 드럭스토어인 ‘부츠’가 국내 진출 준비를 끝내고 상륙을 앞두고 있다는 소문도 돈다.

편의점과의 차별성도 필요하다. 1인 소비자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편의점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 드럭스토어가 편의점과는 다른 상품 구색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의 드럭스토어가 한국형 1세대였다면 2세대 드럭스토어의 시대가 도래한다. 누가 먼저 새로운 내용을 갖고 한국형 드럭스토어로 진화할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진출하면서 시장이 확대된다는 건 그만큼 이 업태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라며 “누가 어떻게 소비자들을 끌어당기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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