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SK 올들어 38.5% 급등…'연중 최고가' 향해 질주

입력 2012-09-0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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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집단 지주사 주가 중간 성적표

지주회사는 계열사의 주식을 소유하고 사업 활동을 지배하는 것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회사를 말한다. 지주회사의 주가는 그룹 전체의 사업역량 뿐만 아니라 오너의 경영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주요 지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올해 국내 대기업집단 오너 중 누가 주가로 웃고 있을까. 주인공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이다. SK는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 지주사 중 가장 큰 폭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투데이는 국내 대기업집단 중 그룹내 주력 회사인 지주사 10곳(공정거래위원회 자료 기준)의 올해 주가 변동 상황을 비교 분석했다.

◇ SK·GS 주가 두드러져=올해 주요 대기업집단의 지주사 중 SK의 주가 변동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올해 1월 12만50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지난달 31일 현재 16만7000원까지 올랐다. 특히 SK의 주가는 최근 더욱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SK는 지난 5월 중순 11만원까지 떨어지면서 저점을 형성한 후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15만원를 돌파한 후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연간(52주) 최고가인 17만4500원을 어렵지 않게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복수의 증권사들은 이미 SK의 목표주가를 20만원 이상으로 제시한 상태다. 우선 최태원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SK는 지난 7월 지주사 전환 5주년을 맞았다. 이후 그룹 전체 매출 121조8000억원 중 수출비중이 70%까지 급증하는 등 내수형 그룹이라는 오명까지 벗어냈다. 지주사 전환 직전인 68조1000억원 수준과 비교해 80%가량 늘어난 수치다. 공정거래법상 규제를 받고 있는 부채비율도 올해 6월말 현재 40%를 우수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 지주사들의 주가 변동은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 수준과 깊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가 분석대상 10곳 중 올해 초보다 주가가 10%이상 오른 지주사 대부분이 안정적인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곳이 GS다. GS의 올 6월말 현재 부채비율은 16%로 지난해말과 다르지 않다. GS의 주가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올해 들어 무려 26%이상 올랐다. GS의 주가는 올초부터 2월중순까지 급등세를 유지하며 7만2000원을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하락 반전한 주가는 3월 6만2000원까지 떨어졌다. 4월 초순에는 반등기미를 보였지만 다시 글로벌 경기 악화에 대한 실적 부진 우려감이 커지면서 6월과 7월 5만5000원이하로 급락했다. 그러나 지난달로 접어들면서 주가는 실적 회복 전망이 나오면서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해 8월 31일 현재 6만5000원선까지 회복된 상태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도화 비율은 기존 25.4%에서 31.7%로 증대, 국내 최고 수준 달성과 함께 중장기 수익성 증진이 전망됨에 따라 GS의 올해 영업실적 추정치를 12%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LS도 지난 4월 중순부터 우상향 차트 곡선이다. LS주가는 지난 4월 7만2000원까지 하락하며 투자자들을 우울하게 했지만 이후 상승 후 소폭 조정을 반복하며 8월31일 현재 8만7000원선으로 올 초보다 18%가량이 오른 상태다. LS 주가의 반전은 전적으로 실적 개선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LS는 올 2분기 연결기준으로 16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0%이상이 늘어난 수치다. 이는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주력 계열사인 LS산전, LS전선 등의 실적이 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코오롱 그룹의 지주사인 코오롱도 올 초와 비교해 16%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올 3월 주가는 2만80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 접근을 시도하는 듯 보였지만 이후 급락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초 2만4000원을 돌파하며 반등 신호가 잡히는 듯 보였지만 다시 뚜렷한 거래량 없이 2만2000원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CJ도 주가가 올초보다 5.9%가 상승하며 10개 지주사 중 5위를 기록했다. LG(1.7%)와 한진중공업홀딩스(1.4%)는 8월31일 현재 주가가 연초와 비교해 이렇다 할 중간 성적표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재무건전성에 발목 잡힌 주가=지주사는 계열사들의 재무구조를 통제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자체 부채부담이 쌓일 경우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윤석금 회장의 웅진홀딩스와 박문덕 회장의 하이트진로홀딩스다. 웅진홀딩스는 올해 들어 부채비율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주가도 덩달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441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8월31일 현재 4005원을 기록 중이다. 52주 최저가다.

웅진홀딩스의 부채비율은 올 6월말 현재 155%다. 지난해말 131%와 비교해 24%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은 최근 웅진코웨이 지분매각을 성사시키며 부채 상환에 총력을 기울리고 있다. 그러나 매각대금 대부분이 지주사 부채 상황에 사용될 것으로 보여 재무구조 개선에 필요한 극동건설과 웅진폴리실리콘에 대한 지원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웅진홀딩스의 주가도 웅진코웨이 매각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우하향 곡선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주가는 박문덕 회장의 강력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반등의 기회를 잡은 모습이다. 올 6월 9000원 이하로 떨어졌던 주가는 보유 자산매각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가시화 되면서 반등했다. 부채비율도 뚜렷하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난해말 140%를 유지하던 부채비율은 올 1분기말 130%대까지 떨어졌다. 6월말 현재는 89%로 급격히 하락했다. 주가도 상응하는 모습이다. 반기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주가는 거래량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한 달간 10%가 상승해 다시 1만원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올초와 비교해 7.5%가 모자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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