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천광청 사태’가 남긴 것

입력 2012-05-0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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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 국제경제부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가 시각장애 인권변호사인 천광청 사태에서 무능력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천광청은 필사의 탈출을 감행해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에 도피한 지 6일 만인 지난 2일(현지시간) 베이징의 한 병원으로 옮겼다.

미국과 중국 정부가 천광청이 중국에 잔류하기를 희망했다고 밝힌 것과 달리 천은 그와 가족들의 신병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느꼈다며 중국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결국 중국 정부가 지난 4일 천광청의 미국 유학을 허용하면서 사태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천 사태 파장은 앞으로도 미국 정부를 압박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사태 처리 과정에서 보인 미국 정부의 성급하고 사려 없는 일처리가 문제다.

중국 정부가 인권운동가에 자행하는 가혹한 탄압을 고려했다면 미국 정부가 천광청을 그렇게 빨리 대사관에서 나가도록 해서는 안 됐다.

아니나다를까 천광청은 대사관을 나온 지 하루도 안돼 극심한 공포를 느껴 미국에 다시 도움을 요청했다.

미국 정부의 성급한 결정 배경에는 3일 열렸던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천광청 사태로 빛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다급함이 작용했을 것이다.

전략경제대화의 중요성을 감안하더라도 미국이 그동안 중국에게 요구했던 ‘인권주의’를 시들게 할만큼의 문제였는지는 의문이다.

바로 앞의 이익을 좇다가 중장기적인 목표를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천은 치외법권 지역인 미 대사관에 있었다. 미국이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을 진행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1989년 톈안먼 사태 당시 대사관에 도피했던 반체제 물리학자인 팡리즈를 13개월간 보호했다가 안전하게 미국으로 망명시켰던 전례가 있었다.

미국은 천광청과 관련 팡리즈 사태와 같은 인내심과 끈기로 인권보호국으로서 위상을 높일 기회를 스스로 버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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