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이마트' 문닫았지만'…" 재래시장에도 손님은 없었다

입력 2012-04-22 15:08 수정 2012-04-22 15:1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마트 가양점·홈플러스 강서점 등 첫 휴무…목동 등촌시장에 사람 자취는 찾기 어려워

▲유통산업발전법 강서구 조례에 따라 22일 이마트 가양점이 첫 강제휴무에 들어갔다.(이투데이)

"항상 일요일 오전에 홈플러스로 장을 보러 오는데 가양점도 강서점도 문을 닫았네요. 다둘러보고 여기(이마트 가양점)까지 왔는데 닫았네요. 인근에 마땅히 장볼 곳도 없는데...목동 등촌시장까지 가야되는건지..아이들 과자도 사야하고 불편해서 항상 마트만 이용해왔는데..올때마다 마트 쉬는날인지 확인해야된건지.."

22일 문이 굳게 닫힌 이마트 가양점 앞에서 만난 한 40대 주부의 하소연이다. 이날은 유통산업발전법 강서구 조례에 따라 이마트 가양점과 홈플러스 강서점, 가양점 등이 첫 강제휴무에 들어간 날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직원들이 어제까지 '22일은 쉬는 날입니다'라고 현수막까지 걸면서 홍보를 했지만 아침 일찍 이곳을 찾은 기자의 눈에는 문을 닫은 이마트 앞에서 발길을 돌리는 손님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유통법 개정안의 본래 취지는 골목상권 및 전통시장의 활성화. 대형마트 및 SSM의 강제휴무가 소비자들의 불편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뒤로 하고 첫 강제휴무를 시행한 이곳의 인접한 재래 시장을 둘러봤다.

▲22일 오전에 찾은 목동 등촌시장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채 상인들만 상가를 지키고 있었다.(이투데이)

이마트 가양점이 첫 강제휴무에 들어갔지만 인접한 목동 등촌시장에 사람의 그림자는 찾기 어려웠다.

이날 11시 등촌시장 양쪽에 늘어선 청과매장에서는 손님을 부르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지난 21일도 역시 비가 왔지만 호객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대조되는 부분이다.

청과매장의 이 모 상인은 “이마트, 홈플러스 등이 문을 닫아서 기대했는데 손님은 평상시보다 더 줄었다. 비 때문인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래도 이마트가 문을 닫았는데 손님 한명을 구경하기 어렵네…”라며 말끝을 흐렸다.

시장 근처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유 모(48·여)씨는 “(손님이 줄어든 것에 대해서)상인들 대다수가 실망하고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양상이라면 이마트 특수는 물 건너 간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22일 이마트 가양점을 비롯해 홈플러스 강서점, 가양점 등 인근에 대형마트와 SSM 등이 휴무에 들어갔지만 인접한 목동 등촌시장에는 손님들의 자취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투데이)

등촌시장을 처음으로 찾은 한 주부는 "가까운 곳의 대형마트가 쉬는지 안쉬는지 확인해보고 그곳에 가야겠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이어 "오늘 안쉬는 대형마트가 어디에 있냐"고 질문한 그는 "전통시장이나 동네슈퍼에서는 장을 보고 싶지 않다"며 "이제 미리미리 확인하고 대형마트에 가서 장을 봐야겠다"고 말했다.

원칙대로라면 이곳 상인들은 '대형마트 휴무 특수'를 누려야했지만, 상인들조차 대형마트 휴무 특수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아 보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송다은 "승리 부탁으로 한 달 일하고 그만뒀는데…'버닝썬 여배우' 꼬리표 그만"
  • ’돌아온 외인’에 코스피도 간다…반도체·자동차 연이어 신고가 행진
  • ‘빚내서 집산다’ 영끌족 부활 조짐…5대 은행 보름 만에 가계대출 2조↑
  • “동해 석유=MB 자원외교?”...野, 의심의 눈초리
  • 미끄러진 비트코인, 금리 인하 축소 실망감에 6만6000달러로 하락 [Bit코인]
  • 명승부 열전 '엘롯라시코'…롯데, 윌커슨 앞세워 5연속 위닝시리즈 도전 [프로야구 16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336,000
    • +0.58%
    • 이더리움
    • 5,094,000
    • +1.07%
    • 비트코인 캐시
    • 611,000
    • +0%
    • 리플
    • 694
    • +1.17%
    • 솔라나
    • 210,500
    • +2.18%
    • 에이다
    • 589
    • +0.86%
    • 이오스
    • 929
    • -0.43%
    • 트론
    • 165
    • +1.23%
    • 스텔라루멘
    • 140
    • +2.19%
    • 비트코인에스브이
    • 70,150
    • -0.43%
    • 체인링크
    • 21,410
    • +0.61%
    • 샌드박스
    • 544
    • +0.3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