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 폭등… ‘배추차관’ 어디갔나

입력 2012-04-0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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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1포기 3376원, 석달새 3배… ‘물가관리책임관’ 무용지물

최근 배추값이 석달새 세배나 급등하면서 물가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이후 배추값이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면서 정부가 수급 조절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올해 초 주요 품목마다 물가를 책임지는 담당자를 정하라고 지시한 후 정부는 배추를 비롯해 쌀, 석유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에 대해 국장급부터 실장급, 차관급까지 책임관을 지정했지만 이 역시 무용지물인 셈이 됐다.

4일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와 이마트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배추 도매가격은 가락시장에서 상(上)품 1포기 기준 올해 1월 885원에서 2월 1020원, 3월 2365원, 4월 현재 3376원으로 281.5% 급등했다.

이렇게 배추값이 오른 것은 농민들이 봄배추 재배를 크게 줄인 데다가 2월 한파 탓에 겨울배추 작황이 크게 악화되면서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배추값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2010년 ‘배추 파동’이 다시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는 배추 생산량이 2~3년 주기로 증감하고 가격도 같은 주기로 등락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추값이 오르면 농민들이 재배 면적을 늘려 과잉공급이 이뤄져 가격이 폭락하면 이듬해 배추 재배를 기피하는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배추값의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배추 수급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계약재배 물량을 8만t까지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까지 확보한 계약재배 물량은 1만t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한 전문가는 “배추 가격이 석달째 상승하며 3배 이상 폭등하는 등 배추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이 우려된다”며 “이로 인해 저소득층의 가계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마트들은 월동 배추를 도매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공급한다. 이마트는 5일부터 11일까지 월동배추를 포기당 1800원에 판매한다. 이는 가락시장 도매가(4일 기준)보다 46%가량 싼 가격이다. 이마트는 10만 포기의 물량을 준비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정부 비축 물량을 농수산물유통공사로부터 7만6000포기를 공급받아 포기당 198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5일부터 배추를 2650원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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