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여론 조작 사건’당사자인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이를 명분으로 민주통합당을 탈당한 김희철 의원이 각각 서울 관악을 후보 등록을 결정해 야권연대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 대표는 오는 23일 광주 5·18 묘역에서 참배를 끝낸 후 선관위에 공식 후보 등록을 하기로 했다.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이 공동대표에게 패배한 김 의원도 조만간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두 후보가 출마를 강행하면서 양당의 감정싸움도 격화되는 모습이다.
민주당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성순 의원은 이날 “경선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난 만큼 이정희 후보는 마땅히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도 “야권연대의 대상이 되는 한 축의 수장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며 “민주통합당이 이성을 찾아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여기에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을 벌인 경기 안산 단원갑에서도 여론조사 샘플 선정에 오류가 드러나자 양당 후보가 모두 출마키로 하는 등 야권연대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7월에 야권 원로 21명이 만든 ‘희망2013승리2012원탁회의’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양당이 서로 희생하고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연대를 복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지만 당장 사태가 봉합되긴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