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좋은 자동차로 아시아 경쟁 업체들을 빠르게 앞지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해 매출은 두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서유럽의 지난해 자동차 시장이 침체기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업체는 선전했다.
현대기아차의 선전에는 이미지 개선 노력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모던 프리미엄(Modern Premium)’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이는 대량생산 시장인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만의 현대적인 프리미엄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미다.
현대차는 미국 중고 자동차 시장에서도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함꼐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는 1980년대 자동차를 처음 수출하면서 값싼 자동차를 파는 업체라는 이미지가 강했으나 지금은 고급 모델인 에쿠스와 제네시스가 해외에서 호평을 받을 정도로 발전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요타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 판매를 위해 독립 매장을 운영하나 현대자동차는 같은 매장에서 럭셔리 모델과 대량 생산 모델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몇몇 경쟁 업체들은 현대·기아차의 성공이 한국 정부의 인위적인 환율 평가절하에 따른 것이라고 폄하하고 있다.
한국이 미국,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것도 현대기아차가 서방 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경쟁사들은 주장했다.
경쟁사들의 평가와는 상관없이 현대차의 신차인 ‘벨로스터’와 기아차의 ‘스포티지’는 자동차의 품질과 디자인 면에서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