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허덕 해운업계, 운임 올려 활로 모색나선다

입력 2012-02-0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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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한진해운 등 유럽노선 인상…미주노선도 곧 올려 실적 개선될 듯

아시아~유럽노선에 취항하는 주요 해운사들이 운임인상으로 활로 모색에 나섰다. 이번 운임인상은 향후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업계에 상당한 파급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현대상선을 포함한 세계 17개 선사들은 내달 1일부터 아시아~유럽노선 운임을 큰 폭으로 인상한다. 세계 1위 업체인 머스크가 775달러, CMA CGM과 하팍로이드가 750달러, 에버그린이 900달러를 인상한다. 코스코는 3월 1TEU당 300달러 인상한 이후 4월 같은 수준으로 한 차례 더 운임을 높인다.

국내 1위 한진해운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700달러,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400달러씩 올릴 예정이고, 현대상선도 1TEU당 780달러 인상한다.

현재 이 노선의 운임은 1TEU당 1100달러선, 1FEU당 2200달러선으로(2012년 1월 기준) 인상이 현실화되면 해운사들의 실적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들 17개 선사에는 세계 시장점유율 1~18위 업체 대부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운임인상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해운업계 운임인상은 아시아~유럽노선뿐만 아니라 향후 아시아~미주노선까지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8일 열린 TSA(태평양항로운임안정화협정)에서 소속 선사들이 미주항로의 운임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TSA는 분기별로 개최되며 북미노선(아시아∼북미)의 운임료를 결정한다. 올 초 업계는 구주노선과 함께 주요 수익 노선인 미주노선 운임을 FEU당 400달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현재 미주노선은 1TEU당 1720달러, 1FEU당 1950달러선이다.(2012년 1월 기준)

업계관계자는 “운송 원가자체가 올랐기 때문에 해운업계가 전반적으로 거의 역마진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에 대부분의 해운사들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며 “마이너스 운임으로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기 때문에 머스크가 먼저 발빠르게 치고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동안 한진해운이 지속적으로 운임인상을 시도했지만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가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실현되지 못했다”며 “그렇지만 이번에는 시점만 다를뿐 대부분 운임인상에 편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유럽과 미주노선이 40~5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운임인상으로 해운사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로에 따라 다르지만 운임이 최고점이었던 2010년 3분기를 기준으로 현재 운임은 30%가량 하락한 셈”이라며 “일부 협의를 거치더라도 당시의 80%까지는 현실화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컨테이너 선사는 운임이 1%만 변해도 이익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생각보다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운임인상에 대해 무역협회 화주사무국 이병무 국장은 “2월 중순께 화주들과 운임인상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올해 1월부터 운임이 소폭 인상하는 추세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인상폭이 크기 때문에 대형화주들은 타격이 적겠지만 중소형화주들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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