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갈등과 관련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를 비춰볼 때 정치권의 문제해결 능력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박 장관은 9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개최한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글로벌 재정위기를 겪으면정부와 정치권의 문제해결 능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이날 “지난 8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요동친것은 정부 부채한도를 원만히 해결하지 못한 의회의 갈등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리스 사태의 장기화도 그리스 자체의 문제를 넘어 독일과 프랑스간 견해 차이가 일조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고 꼬집었다.
박 장관은 특히 “한국 경제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추진해 왔던 한미 FTA 비준안 처리와 내년도 정부 살림살이를 결정할 예산안에 대한 본격적인 심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충분히 청취하고, 정책에 반영해 나가되 반드시 필요한 결정을 제 때 내려주는 현안 타결 역량이 절실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