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국감]“e스포츠 종주국, 붕괴 직전 위기 몰려”

입력 2011-09-1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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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시대의 대표적인 신종 문화로 부각되며 세계적으로 종주국 호칭까지 들었던 e스포츠가 최근 급격한 하락세로 기반붕괴 직전까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강승규 의원(한나라당)은 19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e스포츠계는 프로게임팀의 급격한 해체에 따른 대회 축소는 물론 게임전문 방송국의 몰락 및 폐업, 아마추어 및 국산종목의 정체 등으로 인해 큰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우선 프로게임팀은 SK텔레콤 및 KT, CJ 등 대기업에 이어 공군팀 창단 등으로 지난 2007년에는 12개까지 늘어났지만 지난 8월부터 위메이드를 시작으로 공식 발표만 되지 않았을 뿐 화승과 MBC게임까지 사실상 팀 운영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7개로 축소된 상황에서 프로리그의 존폐가 위협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세계에서 유일한 게임 전문방송국 역시 줄줄이 문을 닫을 처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01년 개국한 케이블방송 MBC게임은 이미 이번 달부터 신규 프로그램 및 대회 제작을 중단하고 재방송을 송출하는 등 사실상 채널 전환 수순을 밟고 있어 올 연말쯤 완전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확인됐다.

온게임넷 역시 게임전문으로는 채널 유지가 어려워 중장기적으로 채널 전환 및 이종 콘텐츠 확대를 모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프로리그의 근간인 게임 방송국의 축소로 프로리그 역시 축소는 물론 존폐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이 같은 프로 e스포츠 말고도 아마추어나 국산게임 e스포츠 활동 역시 지지부진하다는 분석이다. 문화부와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대통령배 전국 e스포츠대회' 역시 몇 년째 정체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그간 국내 e스포츠의 핵심 종목이었던 '스타크래프트' 이외의 국산 게임종목 역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고, 이제는 게임기업의 개별적인 프로모션 수준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강 의원은 “한때 프로야구의 인기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던 e스포츠의 이 같은 몰락은 관계자 및 정부 등 전문성 부족과 노력 및 의지 부족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몇 년간 프로리그의 저변 확대 및 자본 확대에 철저히 실패했으며, 게임 수명이 10년이 넘은 스타크래프트 하나에만 매달려 다른 종목을 키우지 못했고, 특히 미국의 게임 제작사인 블리자드의 허락도 없이 게임대회 중계권 수익을 올려 국제적인 지적재산권 문제까지 일으켰다.

이 사이에 해외에서는 '스타크래프트2'나 '리그 오브 레전드' 등 신규 게임이 수십억원대의 대회를 런칭하고 성공시키는 등 이미 e스포츠의 주축은 외국으로 넘어간 상태라는 것이다.

정부 역시 e스포츠를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 코드로 설정, 각종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고 지원을 약속했고,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장관이 직접 게임방송 생중계를 통해 'e스포츠2.0'이라는 계획을 발표, "대통령배 전국 e스포츠대회를 확대 개편해 새로운 e스포츠의 핵심으로 발전시키고 아마추어 양성에 힘쓰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세부 실행 계획은 거의 실행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예산삭감 등의 이유도 있겠지만, 주무부처인 문화부의 전문성 및 의지 부족도 그 이유 중의 하나이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e스포츠란 단순한 놀거리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한국 고유의 게임문화로, 게임의 긍정적인 면을 대표하는 분야로 의미가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와 관련 분야에서 근본적이고 전문성 있는 대책과 비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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