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최근 들어 여름철 강우일수가 많고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됨에 따라 논에서 키다리병, 이삭누룩병과 같은 벼 종자전염병의 감염 억제를 위해 벼의 출수기(이싹이 나오는 시기)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8일 당부했다.
실제로 벼 출수기에 잦은 비가 내린 지난해의 경우, 벼 이삭누룩병이 평년보다 7배 가량 많았다. 또한 벼 키다리병은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못자리뿐만 아니라 벼 재배 논에서도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범 농진청 작물환경과 연구관은 “이러한 종자전염병은 철저한 종자소독으로 방제할 수 있겠지만, 볍씨 생산 논에서 병 감염을 근원적으로 억제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종자전염병은 벼가 출수할 때 벼꽃에 감염되는데, 벼 키다리병의 경우 출수기 때 벼 잎집무늬마름병의 방제약제를 처리함으로써 동시방제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벼 이삭누룩병과 이삭도열병, 세균성 벼알마름병과 동시 방제가 가능하므로 이점을 감안해 약제를 살포하면 고품질의 쌀 생산과 함께 건전한 종자를 생산할 수 있다고 농진청은 강조했다.
강위금 농진청 작물환경과장은 “앞으로 벼 종자전염병을 근원적으로 줄이기 위해 재배농법에 맞는 맞춤형 종자소독법과 벼논 관리기술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보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