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기름값 결단'.. 공은 정부에 넘어갔다

입력 2011-04-04 10:53 수정 2011-04-0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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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불구하고 '물가안정' 정부 정책에 화답 ,원가공개등 反시장ㆍ反기업 정책 멈춰야

SK에너지가 휘발유 가격을 인하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SK에너지는 7일부터 3개월 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ℓ당 100원 인하한다고 3일 밝혔다.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협력하고 국민과의 고통 분담을 위해 내린 결단이다.

이번 조치로 전국 SK주유소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주유금액을 신용카드로 결제할 시 ℓ당 1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가 없는 고객은 ℓ당 100원을 OK캐쉬백 포인트로 돌려받게 되고 이는 현금으로 환급받거나 다음 주유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손실을 감안한 이번 가격 할인결정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면서 “높은 물가 상승에 고생하는 국민들과 고통을 분담하고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 협력하며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1위 업체의 가격인하로 인해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다른 정유사들도 뒤따라 가격을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의 이번 기름값 인하 조치는 원재료 값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 국민 경제에 활력을 주고 물가 안정에 역점을 두고 있는 정부의 노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ℓ당 10~20원 이익을 얻는 정유사가 수천억원의 손실을 감내하고 ℓ당 100원이라는 대폭적인 가격 인하를 결정한 것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정부도 정유사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을 그만둠으로써 정유사 노력에 화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이명박 대통령의 “기름값이 묘하다”는 발언 이후 정부는 정유사들을 끊임없이 압박해 왔다.

석유가격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3개월여 동안 가격 비대칭성과 원가 결정구조 등을 들여다봤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이익 나는 정유사들이 성의 표시라도 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주유소 원적지 관리라는 정유사의 오랜 관행을 담합행위로 규정하고 거액의 과징금을 통한 제재 의사를 내비쳤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SK에너지의 가격 인하 방침 발표에 대해 “고유가로 인한 국민들의 부담을 나눠지겠다는 SK에너지의 가격인하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고 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정부는 정유사들의 모든 경영활동을 뒤지는 TF팀을 즉각 해체해야 한다. 또 정유업계의 오랜 관행을 담합으로 몰아 과징금을 부과하겠다는 공정위의 으름장도 중단해야 한다. 무엇보다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며 시장논리를 무시한 채 기업들을 옥죄는 행태가 다시는 재연돼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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