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중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어 가계 이자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17일 3.15%를 기록했다. 연초 2.80% 수준에서 0.35%나 급등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올 1월 초까지 2.80% 수준에서 꿈쩍도 않던 CD금리가 지난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코픽스 금리도 오르고 있다. 지난달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3.47%, 잔액 기준 3.70%로 석 달 연속 상승했다. 특히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3.09%로 4개월만에 0.36%나 올랐다.
은행들도 코픽스 금리 인상에 따라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한 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14% 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대출금리는 국민은행 4.35~5.75%, 우리은행 3.97~5.39%, 신한은행 4.47~5.47%, 하나은행은 4.25~5.75%를 나타내고 있다.
대출금리와 함께 수신금리도 오르고 있다.
국민은행은 17일 주요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연 0.1~0.6%포인트 인상했다.
1개월 단위로 이율이 상승하는 국민업정기예금의 경우 1~2개월 구간은 연 0.4%포인트, 나머지 구간은 0.1~0.2%포인트 인상됐다. 이에 따라 12개월 구간은 종전 연 5.8%에서 6.0%로 높아졌다.
우리은행 키위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는 3.95%, 2년 이상은 4.05%로 지난달 중순보다 정기예금 금리가 0.2%포인트 인상됐다.
신한은행의 대표 상품인 월복리 적금의 금리는 연 4.5%까지 올랐다. 하나은행 1년 만기 369정기예금 금리도 최고 금리도 4.0%로 같은 기간 0.2%포인트 상승했다.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은 시중금리가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이같은 여수신 금리의 상승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1%포인트 가량 더 높인다고 보면 금리의 상승세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