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전일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와의 비공개 회동을 시인하면서도 “여러 얘기를 했지만 개헌 얘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를 통해 “어제 저녁 김 원내대표와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화 주제 관련해 박 원내대표는 “어떻게 하면 물 흘러가듯 정국을 풀어낼 수 있을지 논의했다”며 “효과적인 영수회담 이후에 민생국회와 그 사이 이루지 못한 합의사항을 어떻게 할지, 12·8 예산안 날치기 과정에 처리된 법안에 대한 후속조치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법안 도입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이제 청와대와의 영수회담이 이뤄지면 국회는 자동적으로 잘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先 영수회담 後 국회 정상화 입장을 재차 강조함으로써 정국 해법은 여권에 달려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또 친이계의 주도로 이뤄진 한나라당 개헌 의총 관련해 “이틀 만에 끝난 개헌 논의에 국민이 어떤 관심을 가졌는지 파악했을 것”이라며 여당 내 이견과 싸늘한 민심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불필요한 개헌 불씨를 살릴 게 아니라 지금 산적한 민생 문제를 위해 국회에서 민생 4대 대란인 전세난, 물가폭등, 구제역, 일자리 등을 놓고 특위를 구성, 논의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