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불확실성의 늪

입력 2010-05-2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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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뉴욕증시(24일)는 스페인 정부가 파산 위기에 처한 카하수르 저축은행을 국유화했다는 소식이 가뜩이나 유럽발 뉴스에 민감해진 투자자들의 신경을 자극하면서 다우지수(-1.24%) 등 주요지수들이 급락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지난달 기존주택판매가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정부의 세제지원 혜택 효과라는 해석이 힘을 얻으면서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1580선에서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스페인 재정위기 우려와 함께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괴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낙폭을 점차 확대해 나갔다.

북한이 전투태세에 돌입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투자심리가 극도로 냉각되면서 장중 한때 지수는 153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장 막판 연기금과 투신이 저가매수로 지수 방어에 나서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한 코스피는 전일대비 43.91p(2.75%) 떨어진 1560.83p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3개월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투매가 속출한 코스닥은 장중 한때 하락률 8.38%의 폭락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5818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KSP200 선물시장에서도 3868계약을 순매도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장중 2천억원대 순매수를 보이던 개인은 장 막판 412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반면 투신(+1966억원)과 기금(+2952억원)을 앞세운 기관이 5309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외국인 매물을 흡수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매도(-4022억원)를 비차익거래 매수가 상쇄시키며 787억원 순매도로 마감했다.

유로존 위기와 대북 리스크가 결합되면서 환율은 장중 한때 1277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5.50원 급등한 1250.00원으로 마감했다.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닛케이지수(-3.06%)가 닷새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항셍지수(-3.47%), 가권지수(-3.23%) 등 주변국들의 조정이 당사자인 한국보다도 깊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1.90% 떨어졌다.

전업종 하락..금융株 직격탄

외국인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강도 높은 매도세를 보임에 따라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유럽발 재정위기에 미국 금융개혁법안 조율 불확실성 악재가 겹친 금융주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대한생명이 8.02% 폭락한 것을 비롯해 삼성카드(-6.97%), 삼성생명(-4.39%), 교보증권(-6.57%), 골든브릿지증권(-6.20%), 솔로몬저축은행(-6.19%), 한양증권(-5.96%), 동부증권(-5.73%), 코리안리(-4.27%) 등이 급락했고, KB금융(-5.01%)과 우리금융(-5.10%), 대구은행(-5.45%), 외환은행(-4.69%), 부산은행(-4.57%), 신한지주(-3.33%), 기업은행(-3.31%) 등의 은행주들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5개 종목중 외국인이 사들인 현대모비스(보합)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이 업종을 불문하고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2.24%)가 연중 최저치에 근접했고 POSCO(-2.09%), 현대차(-2.17%), 한국전력(-4.68%), LG화학(-0.95%), 현대중공업(-1.68%), LG디스플레이(-0.48%), LG전자(-2.25%), 하이닉스(-1.24%), SK텔레콤(-3.31%) 등의 업종 대표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한편 급락장에서도 만도가 4.69% 급등했고 삼성정밀화학(1.96%), 삼성전기(0.75%), 락앤락(1.86%), 글로비스(1.69%), 삼성엔지니어링(1.49%), 현대건설(1.40%), 현대미포조선(1.29%), CJ제일제당(0.95%), 한진해운(0.89%) 등이 지수를 거슬러 올랐다.

북풍으로 인해 남북경협주 남해화학이 10.74% 폭락했고 아시아나항공(-9.86%), 제일기획(-8.05%), 현대하이스코(-7.58%), SBS(-7.49%), 대우건설(-7.49%), STX조선해양(-7.08%)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남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스페코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빅텍(4.88%), 퍼스텍(3.50%)등의 방산주들이 국방예산 확충 기대로 급등했다.

전남 지역 오리 사육농가에서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했다는 소식에 개장 초 급등했던 AI 테마주들이 대부분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중앙백신(10.75%)과 신라교역(3.91%), 씨티씨바이오(3.85%), 파루(1.19%), 알앤엘바이오(0.50%) 등은 오름세를 지켰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소디프신소재(1.01%), 에스에프에이(1.60%), 포스코켐텍(0.55%) 정도만이 올랐고 서울반도체(-3.41%), 셀트리온(-6.80%), 포스코ICT(-9.87%), 태웅(-6.66%), 성우하이텍(-6.67%), 성광벤드(-6.99%) 등 대부분의 시총상위주들이 급락세를 나타냈다.

외풍에 무기력한 증시..불확실성의 늪

곳곳에 산재한 불확실성들로 인해 투자심리가 극도로 불안정한 가운데 매도주체(외국인)만이 뚜렷한 상황에서 증시는 외풍에 무기력한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현재 증시가 최악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닥은 멀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증시가 불확실성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상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유럽발 재정위기를 극복하고자 각국 정부와 EU, IMF가 발 벗고 나섰지만 각종 정책들이 계획대로 순탄하게 진행될지에 대해 시장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근본적인 위기 해결책들이 제시되지 못하는 사이 의구심은 높아져만 가고, 증시를 힘겹게 지탱해주던 '경기회복 기대감'은 '더블딥 우려'로 변해가는 양상이다.

추세전환의 적절한 계기가 될 수 있는 2분기 어닝시즌은 아직도 한달 이상 떨어져 있다.

그러나 단기 낙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자율반등 성격의 기술적 반등은 언제라도 시도될 수 있는 국면이므로 뒤늦은 추격매도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코스피지수와 대장주 삼성전자 모두 직전 저점 부근의 지지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날 대형주들 중에는 장중 10%에 육박하는 급락세를 보인 종목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종목들은 기관의 저가 매수에 힘입어 낙폭을 크게 줄이며 마감했다. 장중 7% 가까이 급락하던 자동차업종 대표주 '현대차'는 2%대 하락세로 낙폭을 좁혔다.

반면 투매가 속출한 코스닥시장의 개인 선호 중소형주들은 (실적과 상관없이) 대체로 낙폭을 그다지 줄이지 못한 채 마감했다.

변동성이 큰 시장이므로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되, 주식을 보유코자 한다면 당분간 실적 개선이 입증된 IT, 자동차 등의 우량 대형주들에 관심을 두는 것이 보다 안전하고 증시 반등시에도 소외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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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코 대아티아이 빅텍 퍼스텍 삼성정밀화학

[ 자료제공 : 슈어넷(www.surenet.co.kr)]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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