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ㆍ6위가 6경기 차⋯가을야구 5강 경쟁, 벌써 끝났나

입력 2026-09-0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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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선수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선수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2026 프로야구(KBO)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의 윤곽이 예상보다 일찍 드러나고 있다. 5위와 6위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하위권 팀이 판도를 뒤집기 위해서는 사실상 선두권에 버금가는 막판 질주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유튜브 채널 ‘크보오프너’에는 한명재 캐스터와 유튜버 육튜브, 이혜진 스포츠월드 기자가 출연해 최근 KBO 순위 경쟁을 분석했다.

한 캐스터는 “상위 다섯 개 팀이 그대로 가을야구를 갈 것 같고 순위는 바뀔 수 있지만 하위권 다섯 팀은 그대로 마무리 훈련을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순위표가 양극화돼 있다”고 말했다.

2일까지의 순위표를 기준으로 5위 두산 베어스와 6위 NC 다이노스의 격차는 6경기다. 산술적으로 추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남은 경기 수와 상위권 팀들의 흐름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은 격차다.

이 기자는 “산술적으로 아예 안 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남은 경기와 위에 있는 팀들의 경기력, 페이스를 생각했을 때 너무나도 어려운 수치인 것은 확실하다”며 “8월부터 이런 상황이 두드러지면서 현장에서는 너무 일찍 5강이 결정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상위권 내부의 경쟁은 여전히 뜨겁다. 선두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3~5위 역시 포스트시즌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반면 6위 이하 팀들은 5위 진입 자체가 버거운 상황에 놓였다.

이 기자는 “5위 두산도 4위와 두 경기 차라 무조건 도전해 볼 만하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순위 하나하나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총력전이라는 얘기가 매일 나온다”며 “6위부터는 어느 정도 방향성을 재설정해야 하는 팀도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5강 밖에서는 6위 NC가 가장 가까이 자리하고 있지만 추격에 필요한 승수는 만만치 않다.

‘크보오프너’는 방송 녹화 당시 순위를 기준으로 두산이 남은 26경기에서 13승 13패로 승률 5할을 기록한다고 가정할 경우 NC가 남은 32경기에서 22승을 거둬야 비슷한 성적에 도달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남은 경기에서 약 0.688의 승률이 필요한 셈이다.

이 기자는 이를 두고 “1위를 달리는 삼성도 승률이 6할 1푼이다. 우리끼리 하는 말로 ‘크레이지 모드’가 돼서 그런 식의 페이스를 끌어오지 않는 한, 그리고 위에 있는 팀들이 급격하게 흔들리지 않는 한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NC에는 경쟁팀과의 맞대결이 사실상 마지막 승부처다. NC는 KIA 타이거즈와 두산 등 5강 경쟁팀과의 경기를 다수 남겨두고 있다.

육튜브는 “NC가 5강권의 새로운 도전자가 되려면 경쟁팀을 끌어내리고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짚었다. 방송에서는 KIA와 두산, LG 트윈스 등 현재 5강에 자리한 팀들과의 잔여 맞대결에서 NC가 얼마나 승수를 쌓느냐가 추격의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1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7회 말 2사에 만루홈런을 친 NC 4번 블레인 크림이 더그아웃에서 이호준 감독 등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7회 말 2사에 만루홈런을 친 NC 4번 블레인 크림이 더그아웃에서 이호준 감독 등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선수 차출은 NC가 기대할 수 있는 변수 가운데 하나다. 육튜브는 NC의 대표팀 차출 인원이 김주원 한 명이라는 점에서 경쟁팀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봤다. 상위권 경쟁팀들이 대표팀 차출에 따른 전력 공백을 안게 되는 기간 NC가 격차를 좁힐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를 5강 판도를 뒤집을 결정적인 호재로 보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육튜브는 LG에 고우석이 돌아온 데다 KIA와 두산의 분위기도 좋은 점을 언급하며 NC가 실제 5강에 진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률적으로 높은 편은 아닌 게 현 상황의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5강과 하위권의 격차가 벌어진 배경으로는 마운드의 차이도 꼽혔다. 이 기자는 “올 시즌 순위표만 보더라도 정말 마운드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전체적인 그림을 봤을 때 마운드가 안정돼야 어느 정도 순위 싸움에 가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에서도 격차가 나타났다. 육튜브는 NC를 비롯한 하위권 팀들이 상위권과의 맞대결에서 좀처럼 우위를 점하지 못한 점을 언급하며 “결국 맞대결의 스포츠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순위에서 더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같다”고 짚었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리그의 순위 경쟁 자체가 일찍 식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캐스터는 “이런 것들이 고착화되면 리그의 양극화가 생긴다”며 “팬들 입장에서는 조금 빨리 시즌을 포기하게 되는 안타까운 순간이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아시안게임 선수 차출은 5강 진입 경쟁보다는 상위권 내부의 순위 싸움에 더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기자는 “시즌 전부터 정말 큰 변수라는 얘기가 있었지만 5강과 관련해서는 격차가 너무 많이 벌어져 실질적으로 그렇게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상위 다섯 팀은 서로 물리고 물리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육튜브 역시 “격차가 어느 정도 있는 상황이고 이를 단기간에 극복하기도 굉장히 어렵다”며 “결국 상위 5개 팀에서 선수들이 빠졌을 때 그 안에서 얼마나 순위 변동이 생길지가 포인트”라고 전망했다.

▲곽빈(두산)(왼쪽)ㆍ김도영(KIA). (뉴시스)
▲곽빈(두산)(왼쪽)ㆍ김도영(KIA).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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