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이어 진에어도 통합…LCC업계 ‘생존전략’ 재정비

입력 2026-08-3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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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합병…내년 3월 출범
제주항공 최대 LCC 자리 내줄 듯…기단·노선 경쟁력 강화
트리니티 'SSC'·에어프레미아 'HSC'로 차별화

▲진에어 B737-800 (사진=진에어)
▲진에어 B737-800 (사진=진에어)

한진그룹이 대형항공사(FSC)에 이어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작업도 본궤도에 올리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지각변동이 빨라지고 있다. 대형 통합 LCC 탄생을 앞두고 독자 생존에 나선 항공사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들은 기단 현대화와 장거리 운항, 차별화된 서비스 등을 앞세워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2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승인한 뒤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3사는 12월 임시 주주총회와 관계 당국의 인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3월 17일 '통합 진에어'를 출범할 계획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도 1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한항공과의 합병안을 가결했다. 양사는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을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FSC와 LCC 양쪽에서 한진그룹을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이뤄지는 셈이다.

통합 진에어 출범은 LCC 시장의 순위도 바꿔놓을 전망이다. 현재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3사가 합쳐지면 최대 LCC 자리를 내주게 된다. 올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공급석을 합산하면 1381만8189석으로 국적 LCC 전체의 37.1%에 달한다. 수송 여객도 1204만9648명으로 36.6%를 차지했다. 보유 항공기는 지난해 말 기준 58대로 국내 LCC 중 가장 많다.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다른 항공사들은 저마다 차별화 전략을 꺼내 들고 있다. 단거리·저운임 중심의 기존 LCC 경쟁 방식만으로 대형화된 경쟁사에 맞서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제주항공은 기단 현대화하는 한편 수요가 높은 노선 확대에 집중한다. 차세대 항공기 B737-8 비중을 높여 연료 효율성을 개선하고 유류비와 정비 비용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중국 노선도 확대해 9월 23일부터 부산~구이린 노선에 주 4회 신규 취항하고 부산·대구~상하이, 제주~청두·충칭 노선의 증편과 운항도 준비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와의 인터라인 협약을 통한 네트워크 확대에도 나선다. 제주항공의 일본·중국·동남아 등 아시아 40여개 노선과 에어프레미아의 미주 노선을 연결해 직접 취항하지 않는 지역의 여객 수요까지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인터라인은 여러 항공사가 운항 중인 노선을 하나의 항공권으로 묶어 판매한 후 항공사가 각자의 구간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소노트리니티그룹에 인수된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10일부터 사명을 '트리니티항공'으로 바꾸고 '선택형 서비스 항공사(SSC)' 전략을 본격화한다. 단거리에서는 운임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장거리에서는 프리미엄 체크인과 기내식, 기내 엔터테인먼트 등을 확대한다. 향후 라운지와 마일리지 프로그램 도입도 추진한다. 소노그룹의 호텔·리조트 인프라와 장거리 운항 경험을 결합해 기존 LCC와 차별화한다는 구상이다.

에어프레미아는 '하이브리드 서비스 항공사(HSC)' 전략으로 중·장거리 시장을 공략한다. 일부 이코노미 좌석 간격을 31인치에서 33인치로 넓히고 1시간 무료 와이파이를 전 항공기로 확대하는 등 서비스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통합 진에어 출범을 계기로 국내 LCC 경쟁이 규모뿐 아니라 노선과 서비스 모델을 둘러싼 경쟁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 진에어가 규모의 경제를 앞세우는 가운데 제주항공은 기단·네트워크, 트리니티항공은 SSC, 에어프레미아는 HSC를 각각 앞세우면서 독립 항공사들의 생존 전략도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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