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줄인 트럼프, 북미대화 재개 시동…“김정은, 제안에 응답” [종합]

입력 2026-08-1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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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 시점·방식은 공개 안 해
“훈련 축소로 상황 더 안전해져”
핵 고도화·북러 밀착은 협상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지난달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즈 해안에서 한 어린이를 구한 16세 인명구조원 라이더 윌리엄스, 그가 구조한 나다니엘 라이와 나다니엘의 가족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 D.C.(미국)/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지난달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즈 해안에서 한 어린이를 구한 16세 인명구조원 라이더 윌리엄스, 그가 구조한 나다니엘 라이와 나다니엘의 가족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 D.C.(미국)/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북미대화 제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응답했다고 밝혔다. 한미연합훈련 대폭 축소를 지시한 지 하루 만에 북미 간 물밑 접촉까지 시사해 2019년 이후 사실상 멈춰선 북미 정상외교 시계가 다시 움직일지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대화하자는 제안에 김 위원장이 왜 반응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가 응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실제 응답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응답했다”고 답했다. 현재 대화 상황에 대해서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응답했는지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 역시 관련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응답’이 실제 최근 북미 간 물밑 접촉을 의미하는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합훈련 축소로 동맹국보다 북한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나는 상황을 훨씬 더 안전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항상 나를 매우 존중해왔다”며 “나는 그를 이해하고 그도 나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 대폭 축소를 전격 지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훈련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자신과 김 위원장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북한에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낸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를 두고 훈련 축소가 김 위원장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일종의 유화 제스처라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란 문제와 관련한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그는 이날 “이 대통령이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우리는 3만9000명의 병력을 주둔시켜 이웃 김정은으로부터 여러분을 지키고 있는데 이란에서 진행될 아주 쉬운 군사 작전을 도와주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3만9000명은 실제 주한미군 병력 약 2만8500명을 잘못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도 거론하면서 미국의 동맹국들이 미국을 돕지 않는다면 이들 국가를 계속 보호할 수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에도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를 앞세워 북미 정상외교에 나섰다. 두 정상은 2018년 싱가포르와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했고 같은 해 판문점에서도 만났다. 그러나 하노이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대북 제재 해제 범위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은 사실상 중단됐다.

문제는 7년 전보다 북핵 문제가 더욱 복잡해졌다는 점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당국자와 전문가들이 현재 북한이 약 50~6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훨씬 많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1기의 정상외교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핵무기를 계속 늘려온 것이다.

북한의 대외 환경도 달라졌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군사·경제 협력을 크게 확대했다. AP통신은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과거처럼 미국과의 관계 개선과 제재 완화를 얻기 위해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유인이 줄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완전히 무시할 가능성은 작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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