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장쩌민, 톈안먼 사태 진압 정확한 정책 결정” 옹호

입력 2026-08-1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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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탄생 100주년 대회 연설
현재 경제상황에 자신감 피력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월 12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참석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월 12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참석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진압과 관련해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중국공산당) 당 중앙의 정확한 정책 결정을 결연하게 지지하고 집행했다”고 평가했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장쩌민 전 주석 탄생 100주년 대회’ 연설에서 “불굴의 투쟁 정신과 탁월한 능력으로 거친 파도든 성난 폭풍이든 중대한 도전에 적극적으로 맞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결연히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지도자 가운데 탄생 100주년 기념대회가 열린 것은 마오쩌둥·저우언라이·류사오치·주더·덩샤오핑·천윈에 이어 7번째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최고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전원과 전직 당·국가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약 45분간의 연설에서 장쩌민의 업적을 열거하면서 현재의 대내외 위기에 맞선 결속을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톈안먼 민주화 시위에 대한 언급이었다. 시 주석은 “1989년 봄과 여름 사이 중국에서 심각한 정치적 동요가 발생했다”며 당시 장쩌민이 “당 중앙의 정확한 결정을 단호하게 지지하고 이행해 상하이의 안정을 효과적으로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는 중국에서 여전히 가장 민감한 정치적 금기 가운데 하나다. 당시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모이자 중국 지도부는 인민해방군을 투입했고, 군은 6월 4일 시위대에 발포했다. 장쩌민은 시위대에 온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자오쯔양을 대신해 시위 진압 직후 공산당 총서기에 올랐으며 1993년 중국 최고지도자로 자리 잡았다. 이후 중국 정부는 인터넷에 올라오는 톈안먼 시위 진압 영상을 삭제하는 등 언급 자체를 금기시하고 있다.

장쩌민 집권기는 중국이 세계 경제에 본격적으로 편입된 시기이기도 하다. 중국은 미국의 지원을 받아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고 이후 고도성장을 이어갔다. 미·중 관계 역시 빠르게 개선됐다.

하지만 현재 시 주석이 마주한 상황은 정반대다.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미국과는 관세와 첨단기술, AI, 대만 등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시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말 중국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열고 무역과 AI, 대만 문제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시 주석은 이날 경제 상황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했다. 그는 “인민의 생활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전망은 밝으며 여러 세대가 굳은 의지로 분투해온 꿈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실제로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국가적 성취를 부각했다고 지적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한 달여 앞두고 시 주석이 ‘투쟁 정신’과 국가 주권 수호를 거듭 강조하면서 미국을 향해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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