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수출물가가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달러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나프타, 경유 수출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수입물가는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출물가 상승과 수입물가 하락 흐름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교역조건을 나타내는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90.65(2020=100)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직전월(188.68)보다 1.0% 높은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9.1% 높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3.0% 상승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할 경우 37.8% 상승한 수치다.
수출물가를 품목 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1.7% 하락했다. 직전월까지 강세를 보였던 냉동수산물 수출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공산품 중에서는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와 전자및광학기기 수출이 4.8% 상승해 전월(4.7%)보다 소폭 반등했다. 전월 두자릿수 하락세였던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도 4.8%로 상승 전환했다. 이에 힘입어 공산품 전체 수출은 1.1% 상승했다.

수출 주요품목으로는 컴퓨터기억장치 수출이 한 달 전보다 17.6% 상승했고 D램 수출도 6.6% 뛰었다. 특히 D램은 전년 대비로도 270% 이상 상승해 여타 품목 대비 상승폭이 컸다. 플래시메모리 수출 역시 1년 전보다 248% 급증했다. 나프타 수출도 전월 대비 6.2%, 전년 대비 76% 증가했고 경유 또한 전월 대비 11.2%, 전년 대비 71% 수출이 늘었다.
7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0% 하락하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환율과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 수입물가가 내려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6월 배럴당 79.4달러(월평균)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76달러대로 한 달만에 3.4% 하락했다. 다만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8% 이상 높다.
주요 수입품목으로는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원재료가 0.8% 상승했다. 반면 중간재 수입물가는 프로판가스와 벙커C유, 알루미늄정련품 등을 중심으로 2.2%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전월 대비 1.8%, 0.1%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한편 우리나라가 수출로 얼마나 많은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24.7%(전년 동기 대비)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가격이 수입가격을 크게 웃돌면서 3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2월 13.0% △3월 22.8% △4월 14.3% △5월 18.6% △6월 15.5%를 기록한 바 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 상승에 힘입어 전월과 동일한 상승세(49.7%)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