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현은 11일 국내 취재진과 진행한 온라인 라운드테이블에서 “WNBA 시즌 막바지와 겹쳐서 아시안게임에는 참가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그래서 월드컵에 대한 책임감이 더 많이 생겼다”고 밝혔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다음 달 독일에서 열리는 FIBA 여자농구 월드컵에 출전한 뒤 일본에서 개최되는 아시안게임까지 국제대회 일정을 이어간다. WNBA는 월드컵 기간 휴식기에 들어가 박지현도 태극마크를 달 수 있지만, 이후 아시안게임은 WNBA 일정과 겹쳐 합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월드컵을 앞둔 고민도 있다. 박지현은 소속팀 일정 탓에 대표팀 선수들과 충분히 호흡을 맞추지 못한 채 합류해야 한다. 그는 “이전과는 다르게 선수들과 함께 준비할 시간 없이 바로 합류해 경기를 뛰어야 하니 걱정도 된다”며 “경기 시간도 대표팀보다 소속팀에서 적어서 체력적인 부분도 개인적으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팀의 스타일도 다르기 때문에 감독님과 연락해서 많이 대화하고 있다”며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여기서도 항상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현은 이번 시즌 세계 최고의 여자농구 무대로 꼽히는 WNBA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그는 2023-2024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해외 진출에 나섰다. 호주와 뉴질랜드, 스페인을 거친 뒤 올해 4월 LA 스파크스와 계약하며 WNBA 무대를 밟았다.
5월 개막전부터 출전 기회를 얻은 박지현은 주로 벤치 멤버로 코트를 누비고 있다. 6월 18일 미네소타전에서는 개인 최다인 13점을 올렸고, 이달 3일 포틀랜드전에서도 12점을 기록했다.
국내 무대에서 에이스로 뛰었던 것과 달리 WNBA에서는 제한된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지만 박지현은 이를 성장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지현은 “코트에 나서는 순간이 매우 감사하고 1분 1초가 소중해졌다”며 “코트 밖에서도 많이 공부하고 성장하고 있다. 경기나 연습에서 모두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WNBA의 환경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이나 경기 전 스카우트 미팅 등 정말 체계적이고 성장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며 “농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돼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LA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LAFC)의 경기를 직접 관람한 경험도 자극제가 됐다. 박지현은 “미국 현지에서 많은 팬의 응원과 함성을 들으며 뛰는 모습을 보며 감명 깊었다”며 “저도 자부심을 갖고 코트에서 뛰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각성하게 됐다”고 전했다.
시즌 이후에도 해외 무대 도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박지현 측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와 유럽의 여러 구단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WNBA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향후 행선지를 검토할 계획이다.
박지현 역시 WNBA에서 최대한 오래 살아남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그는 “여기서 더 성장해서 이 무대에서 오래 뛰며 좋은 영향력을 전하고 싶다”며 “WNBA에서 가능한 한 오래 뛰면서 좋은 커리어를 쌓아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