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한군 배치’ 보로네시에 러시아 특수부대도 연내 주둔

입력 2026-08-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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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네시주 투자 보고서·주정부 결의안 입수
英 싱크탱크 CSRC 아키멘코 군사 전문가 본지 인터뷰
“보로네시, 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
러, 기술 물론 경험까지 이전 가능성”

▲안드레이 벨로우소프(오른쪽) 러시아 국방장관이 4월 26일 평양에서 북한군에 러시아 국가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평양/AP뉴시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오른쪽) 러시아 국방장관이 4월 26일 평양에서 북한군에 러시아 국가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평양/AP뉴시스)
우크라이나 정부가 북한 미사일 부대의 배치 지역으로 지목한 러시아 서부 보로네시주에 러시아 국가근위대 특수부대 훈련센터도 연내 들어서는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보로네시가 북·러 병력의 새로운 집결지로 떠오르면서 드론전 경험을 비롯한 러시아의 전술·기술이 북한에 이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본지가 입수한 ‘2025년 보로네시 투자시설 조성계획 이행 보고서’와 ‘보로네시 주정부 결의안 개정안’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올해까지 이곳에 특수부대 훈련센터를 완공해 병력을 주둔시키는 것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센터에는 병영 시설과 지하 사격 훈련장, 스포츠 단지, 군견 훈련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각종 상하수도와 통신 시설도 포함되며 올해 초 기준 전체 공사의 3분의 1가량이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센터를 사용하게 될 병력은 러시아 로스그바르디야(국가근위대) 특수부대다. 해당 부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직속 근위대로 통상 업무는 대테러 진압, 핵심 시설 방어, 치안 유지에 집중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에는 전장에 투입됐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과 하르키우 등 격전지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하거나 드론전에 참여한 이력도 있다.

센터에 들어가는 예산은 계속 늘어났다. 지난해 6월 주정부 결의안 개정안을 보면 ‘특수부대 훈련용 건물 및 구조물 건설’에 6억 루블(약 103억 원)이 상한액으로 책정됐는데 12월 말이 되자 8억9122만4000루블로 상향 조정됐다. 올해 예산에는 4억16만5600루블이 추가로 책정됐다.

▲러시아 로스그바르디야(국가근위대) 소속 군인이 4일(현지시간) 자칭 루한스크 인민공화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경계작전을 하고 있다. (출처 러시아 로스그바르디야 웹사이트)
▲러시아 로스그바르디야(국가근위대) 소속 군인이 4일(현지시간) 자칭 루한스크 인민공화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경계작전을 하고 있다. (출처 러시아 로스그바르디야 웹사이트)

북한군과 러시아 특수부대가 보로네시에 집결한다면 전술과 기술 이전 등에서 새로운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영국 분쟁연구센터(CSRC)의 발레리 아키멘코 러시아 군사 전문가는 본지와 단독 서면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비교적 가깝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로네시는 지리적으로 좋은 위치”라며 “병력 주둔 거점으로든 작전을 개시하는 전진 거점으로든 활용하기 좋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러시아의 유대 관계가 양방향의 기술 이전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는 의심이 널리 퍼져 있다”며 “더욱이 러시아가 드론전에서 매우 귀중한 실전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만큼 기술뿐 아니라 전문지식과 경험까지 북한에 이전될 가능성은 매우 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아키멘코는 “북한군 파병은 규모와 관계없이 매우 중대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언급하는 3만 명 수준의 파병이 이뤄진다면 그 의미는 더 클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구체적으로는 우크라이나 ‘돈바스 요새 벨트’에서의 대규모 병력 증강 가능성을 예시로 들었다. 요새 벨트는 50km에 걸쳐 우크라이나를 남북으로 잇는 핵심 지대로, 종전 협상의 쟁점이 되는 곳이다.

나아가 “북한의 미사일이나 포탄 공급 역시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며 “러시아로서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하는 미사일 공격 속도를 계속 유지하려 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북한의 공급은 러시아 자체 생산을 유용하게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들어 북한군 언급을 늘리고 있다. 그는 10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가 자국 영토에 북한군을 추가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틀 전에는 “러시아에서 북한군 3만~5만 명을 러시아 영토에 배치하기로 결정이 내려졌다”며 “우리가 부족한 방공 시스템 분야에서 한국의 지원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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