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트한 수급 지속…내년까지 호황 기대감
샤힌 프로젝트 순항…내년 초 상업가동 목표

에쓰오일이 정제마진 강세와 윤활기유 사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중동 지역 공급 차질과 중국 수출 제한 등의 영향으로 우호적인 업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일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6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조3435억원으로 40.9% 증가했고, 순이익은 5146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6.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1.6%, 28.6% 감소했다. 정유 부문에서 전분기 반영됐던 일회성 재고 관련 이익이 사라진 영향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정유 부문이 정제마진 개선 효과를 누리며 매출 9조293억원, 영업이익은 5324억원을 올렸다. 회사는 원유 가격이 분기 중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제품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정제마진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윤활 부문은 중동 지역 생산 차질과 호르무즈 해협 물류 지연 영향으로 스프레드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윤활 부문 올 2분기 매출은 1조3017억원, 영업이익은 4774억원으로 집계됐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가 소폭 하락했고, 폴리프로필렌(PP)은 원가 부담 확대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수요가 위축됐다. 이에 따라 매출은 1조125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은 448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도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와 러시아 정유시설 가동 차질,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현재의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연말 또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지정학적 이슈가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정제제품 마진 강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원유 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대체 선박 투입과 원유 수입선 다변화, 사우디산 원유 도입 등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봉쇄 영향은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공장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중동의 공급 차질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습 영향으로 정제시설 가동률이 평균 대비 약 40% 급감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현재 러시아 정부는 항공유의 경우 올 11월, 휘발유와 경유는 내년 1월까지 수출을 제한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이어 에쓰오일은 대규모 석유화학 투자사업인 샤힌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기계적 준공을 위한 계약상 조건 충족 여부를 확인하는 검증 작업과 예비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초 상업 가동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며 “샤힌 프로젝트의 안전한 완공과 상업 가동을 위해 정부 정책에도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와 재무 전략과 관련해서는 올해는 앞서 밝힌 것과 마찬가지로 케팩스를 약 2조1000억원 규모로 유지할 예정이며, 샤힌 프로젝트 외 별도의 대규모 투자 계획은 현재로써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에쓰오일은 최근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차입금을 줄이는 등 회사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감축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자기자본 대비 차입금 비율을 80~100% 수준에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익 증가에 따라 배당도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내년 이후 배당 정책은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