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돌핀' 경로는…한국·일본·중국·대만 '긴장'

입력 2026-08-0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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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기상청 “7~8일 오키나와 거쳐 동중국해로”
중국 중앙기상대 “초강력 태풍”…화둥 연안 접근 가능성
대만 기상당국도 서진 전망…후반 진로는 여전히 유동적

▲제13호 태풍 '돌핀' 위성사진 (출처=zoom.earth)
▲제13호 태풍 '돌핀' 위성사진 (출처=zoom.earth)

제13호 태풍 ‘돌핀’이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일본 남쪽 해상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중국·대만 기상당국은 돌핀이 7~8일 오키나와 부근을 지나 동중국해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예상 경로가 한반도를 직접 향하지는 않지만, 태풍의 이동 방향에 따라 폭염의 강도와 지속 기간이 달라질 수 있어 주목된다.

3일 오전 4시 한국 기상청이 발표한 태풍 통보문에 따르면 돌핀은 오전 3시 괌 북북동쪽 약 1280㎞ 해상인 북위 24.1도, 동경 149.6도에서 시속 24㎞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3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9m, 시속 176㎞로 강도는 4다.

강풍반경은 440㎞, 초속 25m 이상의 바람이 부는 폭풍반경은 150㎞다. 지난달 30일 한국 기상청 기준 강도 5까지 발달했던 돌핀은 다소 약해졌지만, 여전히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는 수준의 위력을 유지하고 있다.

돌핀은 당분간 북상하기보다 서쪽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4일 오전 3시 북위 25.0도, 동경 144.4도까지 이동한 뒤 5일 오키나와 동쪽 약 1140㎞ 해상, 6일 오키나와 동쪽 약 640㎞ 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7일 오전 3시에는 오키나와 동쪽 약 170㎞ 해상까지 접근하겠다. 이때도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초속 43m의 강도 3을 유지할 전망이다. 8일 오전 3시 예상 위치는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130㎞ 해상인 북위 27.0도, 동경 126.7도다.

일본 기상청도 돌핀이 오키나와를 거쳐 동중국해로 이동하는 예상 경로를 제시했다. 일본 기상청은 3일 오전 3시 돌핀을 크기 기준으로는 ‘대형’, 강도 기준으로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했다. 중심기압은 940hPa, 최대풍속은 초속 45m,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65m로 분석했다.

▲제13호 태풍 '돌핀' 예상경로 (출처=일본기상청)
▲제13호 태풍 '돌핀' 예상경로 (출처=일본기상청)

일본 기상청이 제시한 8일 오전 3시 예상 위치는 북위 26.4도, 동경 127.1도로 한국 기상청의 예상 지점보다 다소 남쪽이다. 이때 중심기압은 950hPa, 최대풍속은 초속 40m로 예상됐다.

대만 중앙기상서는 3일 오전 5시께 갱신한 자료에서 돌핀을 자체 강도 분류상 ‘중도태풍’으로 분류했다.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32.7~50.9m인 태풍에 적용하는 등급이다. 대만 기상당국은 오전 2시 돌핀의 중심을 북위 23.9도, 동경 149.5도로 분석했다. 중심기압은 940hPa, 최대풍속은 초속 45m,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55m다.

초속 15m 이상의 바람이 부는 강풍반경은 평균 320㎞, 초속 25m 이상 폭풍반경은 180㎞로 제시됐다. 8일 오전 2시 예상 위치는 북위 26.5도, 동경 127.3도로 한국·일본 기상청의 예상 경로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예상 위치를 둘러싼 확률반경은 510㎞로 제시돼 후반부 진로에는 여전히 변동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3일 오전 5시 경로도에서 돌핀의 최대풍속을 초속 52m로 분석하고, 자체 분류 기준상 ‘초강력 태풍’으로 분류했다. 중국은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51m 이상인 태풍을 ‘초강력 태풍’으로 분류한다. 이어 돌핀이 4~5일 초속 50m 안팎, 6일 초속 48m, 8일에도 초속 42m의 최대풍속을 유지하며 오키나와를 지나 동중국해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13호 태풍 '돌핀' 예상경로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제13호 태풍 '돌핀' 예상경로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기상청은 돌핀의 이동 경로가 다음 주 한반도의 폭염과 강수, 바람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이 현재 예상처럼 오키나와를 지나 중국 동부로 향하면 태풍 북쪽의 동풍 계열 바람이 한반도로 유입될 수 있다. 이 바람이 산맥을 넘는 과정에서 기온이 오르면 수도권을 비롯한 서쪽 지역의 폭염이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고온다습한 공기까지 더해지면 체감온도와 열대야도 심해질 수 있다.

반대로 돌핀이 예상보다 북쪽으로 이동해 한반도에 가까워지면 구름과 비로 낮 기온은 일시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다만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와 바람이 불고, 남해와 제주 해상에서는 물결이 높아질 가능성도 커진다. 태풍 접근 전에는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통과한 뒤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확장하면 폭염이 재개될 수도 있다.

한반도 직접 영향보다 먼저 확인할 것은 7~8일 돌핀이 오키나와 부근에서 어느 방향으로 이동하고 얼마나 빠르게 약해지는지다. 이때 북태평양고기압의 서쪽 가장자리가 유지되면 돌핀은 중국 쪽으로 계속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고기압이 약해져 틈이 생기면 진로가 북쪽으로 꺾일 여지가 생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께 다음 태풍정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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