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저곳 누비는 로봇...물류센터는 배터리 ‘火들짝’[스마트 물류의 그늘]

입력 2026-07-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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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7-23 17:05)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업계, 화재 위험 대비책 마련 총력전

로봇 관제ㆍ전용 소화장비 비치...물류공정 전체 관리에 역점
충돌방지ㆍ작업구역 분리 등 개선...과충전 등 상시모니터링

▲업체별 물류 로봇 관리 현황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업체별 물류 로봇 관리 현황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쿠팡 인천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국내 주요 유통·물류기업들이 앞다퉈 도입했던 물류 로봇의 관제 시스템 강화와 전용 소화장비 비치 등 한 단계 진화한 화재 예방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유통·물류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와 대형마트 등은 물류센터 규모와 자동화 수준에 따라 자율이동로봇(AGV·AMR) 등 물류 로봇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각사가 도입한 배터리(이차전지) 종류와 충전 방식, 로봇 운영 구역과 수준이 다른 만큼 화재 예방과 대응 방식도 업체별로 차이를 보였다. 다만 로봇 배터리 자체 안전 관리보다는 로봇이 포함된 물류공정 전체를 관리하는 데 역점을 두는 모습이다.

가장 선제적인 스마트 물류 시설과 로봇 도입을 하고 있는 대형 물류기업은 관제 시스템과 작업 동선, 안전 조직을 결합한 센터 단위의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자율주행 물류로봇과 자동화 설비를 확대하면서 작업자 안전을 고려한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작업자와 로봇이 함께 근무하는 환경을 고려해 ‘디지털트윈 기반 관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자율주행 로봇에는 장애물 감지와 충돌 방지 기능도 적용했다. 작업자와 로봇의 작업 구역을 분리하고 비상 정지 기능 등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로봇과 작업자가 함께 일하는 현장이 많은 만큼 충돌 방지와 작업구역 분리, 비상 정지 등 산업재해 예방 대책이 우선적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한진은 리튬 배터리와 관련해 체계화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진은 안전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정기·수시·특별 예방점검을 실시, 화재 대응을 포함한 현장 안전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 위험 요소를 발견하면 즉시 작업을 중지하고 신고·개선할 수 있는 안전신고·제안 제도(SRS)를 운영한다.

무엇보다 리튬 배터리 운송 증가에 대응해 배터리 전용 소화기와 소화포를 활용한 매뉴얼을 만들고 화재 발생 상황을 가정한 대응 훈련과 소방 이론 교육, 장비 실습 등을 병행하며 현장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도 한진은 경기도 백암 지점에서 리튬 배터리 화재 발생 상황을 가정한 화재 대응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별도의 스마트 물류센터를 운영 중인 대형 유통·이커머스 기업들도 로봇 배터리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안전 관리 체계에 반영하고 있다. SSG닷컴(이마트)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한 곳에서 물류 자동화 로봇을 운영 중이다. 특히 이곳에서 사용되는 로봇에는 ‘납축전지’가 사용되는데, 리튬 배터리 대비 소화가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열폭주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충전 설비에도 과전류·과전압 차단 기능을 적용해 과충전에 따른 발열을 예방하고 있으며, 관리 시스템을 통해 배터리 충전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해 이상 징후를 사전에 확인하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배터리를 사용하는 자동화 설비의 화재 위험성도 충분히 인지를 하고 있으며 정기 점검과 예방을 중심으로 화재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G마켓은 화성시 소재 동탄메가센터 일부 구역에서 물류 자동화 로봇 설비를 시범 도입 중이다.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단계지만 안전을 위해 자동화 로봇이 사용되는 구역은 일반 물류 구역과 분리해 별도 책임자가 상시 모니터링하는 등 화재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시범 설비 미사용시 배터리 및 로봇기기는 별도의 지정된 공간에서 보관 관리한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가 8월에 문을 여는 ‘제타스마트센터 부산’도 로봇‧인공지능(AI) 기반 고객풀필먼트센터(CFC)인 만큼 맞춤형 화재 예방 대책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메자닌(복층) 구조가 적용되지 않아 화재 발생 시 스프링클러를 통한 초기 진화가 용이한데다 자동화 로봇 도입에 맞춰, 로봇 전용 소화기 추가 비치를 비롯해 방화포 등을 구비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물류‧유통업계의 물류센터 내 로봇 배터리 화재 관리는 정기 점검과 관제, 작업구역 분리, 전용 소화장비 배치 등 개별 사업장 전체 예방 활동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상황이다. 제타스마트센터 부산처럼 최근 구축되는 경우 건축 구조와 로봇 운영 방식을 설계 단계부터 함께 고려해 맞춤형 화재 대응 체계를 갖추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배터리 종류와 충전·보관 방식에 관한 공통 기준은 뚜렷하지 않은 만큼, 기존 시설에도 적용할 수 있는 표준화한 점검‧대응 기준 마련이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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