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지분 분쟁 마무리 수순…‘조카의 난’ 박철완 사실상 기권

입력 2026-09-07 15:2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박철완 세 누나, 증여받은 주식 처분 공시
박주형 부사장은 지분 1.32%로 확대 행보
지분 격차 벌어지며 박 부사장 승기 관측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을 둘러싸고 약 5년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착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세 누나가 동생에게 증여받은 주식을 잇달아 처분한 반면, 박찬구 회장의 장녀인 박주형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은 꾸준히 지분을 늘리면서 양측의 지분 격차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7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박 전 상무의 누나인 박은형·박은경·박은혜 씨는 최근 금호석유화학 보통주 총 17만1783주(0.68%)를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일 공시된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 변동신고서에 따르면 박은형 씨는 7만4094주, 박은경 씨는 9만689주, 박은혜 씨는 7000주를 각각 처분했다.

세 자매는 2021년 박 전 상무로부터 각각 15만2400주씩 총 45만7200주를 증여받았다. 이후 지난 2024∼2025년에 이어 이번에도 지분을 처분하면서 현재까지 당시 증여받은 물량의 약 47%를 처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이들의 잇따른 지분 처분이 증여세 납부와 주식담보대출 상환 등을 위한 것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 전 상무가 2021년 공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보면 세 자매는 당시 각각 11만3700주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공탁하고 그 목적을 '증여세 연부연납 납세담보'로 기재했다.

이후 박은형·박은경 씨가 보유 주식을 증권사에 담보로 제공하고 공탁 주식 수가 줄어든 사실도 확인돼 주식 처분 대금으로 증여세를 납부하거나 대출금을 상환해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처분 목적과 별개로 과거 박 전 상무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됐던 가족들의 지분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세 자매는 박 전 상무에게 증여받은 주식뿐 아니라 모친인 고(故) 김형일 여사의 지분도 양도받은 바 있다.

반면 박 회장의 장녀인 박 부사장은 꾸준히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분율을 2021년 0.98%에서 올해 9월 1.32%까지 높였다.

이에 따라 박 전 상무 측과 박 회장 측의 지분율 격차도 같은 기간 4.68%포인트에서 6.75%포인트로 확대됐다. 한쪽에서는 가족 우호 지분이 감소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지분이 늘면서 현 경영진 측의 우위가 이전보다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박 전 상무의 최근 행보도 경영권 분쟁 종결론에 힘을 싣는다.

박 전 상무는 지난 2021년 삼촌인 박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을 본격화한 이후 주주제안과 표 대결에 나섰지만, 주주총회에서 잇따라 패했다. 지난해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2년 연속 주주제안을 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세 자매의 지분 처분만으로 박 전 상무와의 결별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증여세 납부 등 재무적 필요에 따른 처분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박 전 상무 측 우호 지분은 감소하는 반면 박 부사장의 지분은 꾸준히 늘어나고, 박 전 상무도 최근 2년간 주주제안에 나서지 않은 만큼 2021년 시작된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현 경영진 측의 승기로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세 자매의 주식 처분만으로 박 전 상무와 결별했다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경영권 분쟁에서 중요한 지분 구도와 최근 주주총회 흐름을 보면 현 경영진 측의 우위가 이전보다 공고해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KB증권 "내년 메모리 사상 초유의 공급 부족 온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극단적 저평가"
  • 국내 증시 거래시간 대격변…10년 만에 오후 8시까지 [D-7, 찐 애프터마켓 열린다①]
  • 단독 ‘공장 없는 브랜드’ 쏟아진다…신규 사업자 연 4000곳 시대 [K뷰티 성장공식①]
  • 매매 줄고 계약도 파기⋯서울 아파트 거래 ‘이중 절벽’
  • 태풍 '크로반' 오늘 열대저압부로…가을 태풍은 이제부터?
  • 뉴욕증시, 9월 FOMC 앞서 소비자물가 주목 [뉴욕인사이트]
  • 기관만 옮기면 실패⋯‘지역 산업·정주 여건’ 패키지 전략이 중요[공공기관 대수술, 성공 방정식은]
  • 후계자 없는 中企 30% '풀뿌리 제조업' 흔든다 [CEO 고령화와 '승계절벽' 현주소]
  • 오늘의 상승종목

  • 09.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8,412,000
    • -0.32%
    • 이더리움
    • 3,401,000
    • -0.41%
    • 비트코인 캐시
    • 349,900
    • -1.49%
    • 리플
    • 1,919
    • -0.78%
    • 솔라나
    • 143,300
    • -0.14%
    • 에이다
    • 298
    • -0.33%
    • 트론
    • 459
    • +0.88%
    • 스텔라루멘
    • 259
    • +2.37%
    • 비트코인에스브이
    • 23,030
    • +0.61%
    • 체인링크
    • 18,210
    • +9.17%
    • 샌드박스
    • 52.61
    • +0.4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