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 고임금 비중은 증가...근로여건 불만족으로 퇴사도 많아
대학을 졸업했지만 1년 넘게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이 60만 명이 넘어섰다. 청년 취업 한파가 더 악화하는 모습이다. 첫 직장의 임금 수준은 고임금 구간 비중이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개선됐다. 다만 보수, 근로 시간 등 근로 여건이 만족스럽지 않아 직장을 그만둔 청년은 여전히 많았다.
국가데이터처는 2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5월 기준 청년층 취업자는 782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2000명 줄었다. 청년층 취업자는 인구 감소, 정보통신업,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부진 등 영향으로 최근 줄어드는 추세다.
경제활동참가율은 47.2%로 1년 전(49.5%)보다 2.3%포인트(p) 하락했다. 관련 통계작성을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청년층 중 최종학교 졸업자는 400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1000명 줄었다.
최종학교 졸업자 중 취업자는 276만 명으로 20만5200명 줄었다. 미취업자는 3만1000명 늘어난 124만3000명이었다.
산업별로 취업자를 보면 금융 및 보험업(8000명), 교육 서비스업(3000명) 등에서 증가했고, 정보통신업(-5만1000명),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2만9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2만7000명) 등은 줄었다.
최종학교 졸업자 중 일자리가 없는 청년의 미취업 기간은 지난해보다 더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상 미취업 청년은 60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 명 늘었다. 비중은 48.6%로 2.0%p 상승했다. 해당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51.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중 3년 이상 미취업 청년은 24만1000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비중은 18.9%에서 19.4%로 더 커졌다.
김락현 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3년 이상 미취업 청년 비율(19.4%)은 관련 항목을 작성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취업시험, 자격증시험 등 준비로 인한 기간이 많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취업자는 직업교육·취업시험 준비(39.3%)를 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다만 4명 중 1명은 '그냥 시간을 보낸다'(25.3%)고 답했다. '진학준비'라고 답한 비중은 12.5%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직업교육·취업시험 준비'는 1.2%p 감소한 반면 '그냥 시간을 보낸다'는 0.2%p, '진학준비'는 1.8%p 상승했다.
대학졸업자의 평균 졸업 소요 기간은 4년 5.7개월로 1년 전보다 1.3개월 길어졌다. 휴학 경험자 비율은 48.9%로 2.5%p 상승했다.
최종학교 졸업자 중 취업 경험자 중에선 최근 일자리와 전공 관련성에 관해 매우 불일치(37.5%)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첫 일자리가 임금 근로자인 경우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은 11.2개월로 1년 전보다 0.1개월 줄었다. 첫 직장에서 일한 기간은 평균 1년 6.8개월로 0.4개월 늘어났다.
첫 일자리는 숙박 및 음식점업(15.9%)이 가장 많았고 도매 및 소매업(12.4%),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2.1%) 순이었다.
첫 일자리에 취업할 당시 임금(수입)은 월 200만∼300만 원 미만이 42.1%로 가장 많았고 150만∼200만 원(23.3%), 50만∼100만 원(11.8%) 등이 뒤를 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00만∼300만 원(2.4%p), 300만 원 이상(2.1%p) 등 고임금 구간 비중이 상승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는 보수,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44.4%로 가장 많았다. 1년 전(46.4%)과 비교하면 2.0%p 감소했다. 임시적·계절적인 일의 완료·계약 기간 끝남(18.0%), 건강·육아·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14.5%) 등도 주요 퇴직 사유였다.
구직시장을 떠나 취업자·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 1주간 취업시험을 준비한 청년은 60만 명으로 1만5000명 늘었다.
취업시험 준비 분야는 일반기업체가 34.0%로 가장 많았다. 일반직 공무원이 22.1%로 두 번째로 많았고 기능 분야 자격증 및 기타(16.8%)가 뒤를 이었다. 특히 일반직 공무원 준비 비율은 전년 동월 대비 3.9%p 상승했다. 김 과장은 "하위직 공무원을 중심으로 한 공무원 처우 개선 등의 영향으로 공무원시험 지원자나 응시율이 상승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