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책임 떠넘기기 중단하고 정부 개입해야”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MBK파트너스가 면담 결과 공개를 문제 삼아 예정된 만남을 일방적으로 연기했다며 반발했다. 노조는 홈플러스의 회생 여부를 놓고 MBK와 메리츠금융그룹이 책임을 미루고 있다며 정부가 긴급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트산업노동조합은 14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MBK의 일방적 면담 취소 규탄 및 노동조합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이사와 노조 간 면담이 예정돼 있었으나, 회사 측은 오전 10시께 회생절차와 법원 일정 등을 이유로 연기를 통보했다.
노조는 지난 10일 김병주 MBK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MBK 본사를 찾았고, 당시 김광일 부회장과의 면담을 약속받아 현장에서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약속 당일 별다른 협의 없이 일정이 미뤄졌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핑계를 내세운 일방적인 통보”라고 주장했다.
면담 공개 여부를 둘러싼 양측의 공방도 이어졌다. 회사 측은 안수용 홈플러스지부장이 기자들과 함께 면담을 진행하려 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는 면담 자체를 언론에 공개하려 한 것이 아니라, 면담이 끝난 뒤 결과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준비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당초 면담은 오후 3시, 기자회견은 오후 4시로 각각 예정돼 있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노조는 회사가 보낸 회신 공문에 향후 면담과 관련한 기자회견이나 대외 공표가 이뤄질 경우 만남이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면담 결과조차 외부에 알리지 못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노동조합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홈플러스 회생에 필요한 긴급 운영자금 조달을 둘러싼 MBK와 메리츠금융그룹의 갈등도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는 1000억원에 대해 MBK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이 이뤄질 경우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MBK는 2000억원 전액에 대한 지원 약정 없이는 일부 금액에 대한 보증도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를 두고 “기업 정상화보다 파산 책임을 상대방에게 넘기기 위한 다툼에 가깝다”며 “대주주와 주요 채권자가 자금 투입을 미루는 사이 노동자와 입점업체, 협력업체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를 향해서도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했다. 노조는 홈플러스 청산 시 대규모 일자리 감소와 공적 비용 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사적 주체 간 협상에만 맡겨둘 사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정부에 긴급 정상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한편, 사법당국에는 MBK 경영진에 대한 수사와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에도 MBK에 대한 투자금 회수를 요구했다.
노조는 “홈플러스 노동자와 협력업체 종사자 등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며 “정부가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대주주의 책임이 규명될 때까지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