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기로 홈플러스, 노조·MBK 첫 대면…자금 수혈·고용 보장 관건

입력 2026-07-1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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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휴업 사태 이후 첫 공식 면담
20일까지 2000억원 조달 여부 분수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조합원들이 13일 청와대 앞에서 정상화 대책 마련 및 사모펀드 규제 법안 신설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조합원들이 13일 청와대 앞에서 정상화 대책 마련 및 사모펀드 규제 법안 신설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점포 영업이 멈춘 홈플러스 사태를 두고 노동조합과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처음으로 공식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회생절차 재개를 위한 자금 확보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MBK가 운영 정상화와 고용 안정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14일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등과 면담한다. 노조는 면담이 끝난 뒤 오후 4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의 내용과 향후 대응 방향을 공개할 예정이다.

양측은 홈플러스의 긴급 운영자금 마련 방안과 점포 정상화 계획, 노동자 고용 유지 대책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가 대금 지급과 매장 운영에 필요한 현금을 확보하지 못해 전국 대형마트 점포의 문을 닫은 만큼, 단순한 원론적 입장보다 구체적인 자금 투입 계획이 제시될지가 관건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본사와 전국 대형마트 점포의 운영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자금 사정이 악화하면서 상품 대금 지급과 시설 유지에 필요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다만 쇼핑몰 내 일부 입점 매장은 개별 사업자의 판단에 따라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법원이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상황은 더욱 급박해졌다. 홈플러스가 회생절차 재개 가능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즉시항고 기한인 오는 20일까지 2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조달 방안을 제출해야 한다.

자금 확보를 둘러싼 MBK와 메리츠금융그룹의 협상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메리츠는 김병주 MBK 회장의 보증 등을 조건으로 1000억원가량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MBK는 필요한 자금 2000억원을 메리츠가 모두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면담이 홈플러스 사태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MBK가 자금 지원과 고용 유지 방안을 구체화할 경우 회생절차 재개 논의에 속도가 붙을 수 있지만, 뚜렷한 해법이 나오지 않으면 파산 우려와 노조 반발이 한층 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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