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두 차례와 달리 ‘캄렐리주맙’이 원인 아니야
“보완 내용 분석하고 FDA와 협의 후 재신청”

HLB의 간암 신약이 미국 진출에 또 다시 제동이 걸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가 신청한 간암 1차 치료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신약허가신청(NDA)에 대해 보완요구서한(CRL)을 발부했다. 회사는 FDA와 긴밀히 협의해 필요한 절차를 확인하고 빠른 시일 내에 재신청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12일 HLB에 따르면 FDA는 리보세라닙 NDA에 등재된 중국 항서제약의 제조시설에 대한 일반 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cGMP) 실사에서 지적사항이 확인돼 CRL을 발부했다.
실사 과정에서는 ‘Form 483(실사 과정에서 확인된 지적사항을 통보하는 문서)’이 발부됐으며 FDA는 해당 제조시설이 cGMP 기준을 충족했다는 점이 확인될 때까지 허가를 승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필요할 경우 사전승인실사(PAI)를 다시 진행할 수 있으며 cGMP 실사와 PAI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아야 허가가 가능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해당 제조시설은 올해 4월 FDA의 일반 cGMP 정기 실사에서 Form 483을 받은 뒤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며 최종 실사 등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HLB의 FDA 도전은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2023년 5월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을 간암 1차 치료제로 처음 허가 신청했다. 그러나 2024년 5월 첫 번째 CRL을 받았다. 당시 FDA는 캄렐리주맙의 화학·제조·품질관리(CMC)와 임상시험 현장실사(BIMO) 문제를 지적했다.
이후 HLB와 항서제약은 보완 작업에 나섰다. 그해 9월 재심사 자료를 제출했고 11월에는 BIMO 실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에는 항서제약이 CMC 관련 추가 자료 제출까지 마무리하며 허가 재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같은 해 3월 항서제약의 CMC 관련 보완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두 번째 CRL이 발부됐다.
회사는 이후 다시 허가 절차를 밟아 올해 1월 재신청했고 7월 승인을 기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존 CMC 문제가 아니라 항서제약 제조시설의 일반 cGMP 실사 결과가 변수로 작용하면서 다시 한번 허가가 무산됐다.
이번 CRL은 앞선 두 차례와 허가 지연의 원인이 달라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선 두 차례는 리보세라닙과 병용되는 ‘캄렐리주맙’의 제조공정 및 품질관리(CMC) 문제가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이번 CRL은 항서제약 제조시설에 대한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 정기 실사에서 확인된 지적 사항이 원인이라는 점에서 앞선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HLB의 네 번째 도전은 항서제약이 Form 483 지적사항을 해소하고 제조시설의 cGMP 적합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임상 데이터나 허가 신청서 자체가 아닌 제조시설의 관리 문제가 핵심이라는 점에서 이전과는 성격이 다르다.
FDA가 이번 CRL에서 추가 임상시험이나 유효성·안전성 자료를 요구하지 않은 만큼 제조시설의 cGMP 지적사항을 해소하고 필요하면 PAI를 통과하는 것이 허가 재도전의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현재 HLB는 엘레바를 통해 CRL을 받은 직후 항서제약에 Form 483과 FDA 제출 답변 자료, 보완 일정 등에 대한 자료를 공식 요청한 상태다. 회사는 관련 자료를 검토한 뒤 항서제약과 공동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Form 483 지적사항의 구체적인 내용과 보완 범위를 분석하고 FDA와 협의를 통해 재신청 시점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제조시설의 cGMP 적합성이 확인되면 필요시 PAI를 거쳐 다시 허가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