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교량 파손 등 공습 피해 잇따라
이란 “해협 관리 입장 여전, 재공격시 봉쇄”
국제유가, 2주 만의 최고치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상선 공격에 대한 보복을 명분으로 이란에 이틀 연속 공습을 단행하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추가 공격에 나서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완전히 봉쇄하고 미군 시설에 두 배 보복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성명을 통해 “국제 핵심 해상 교통로를 항해하는 상선과 민간 선원들에 대한 이란의 부당한 공격에 책임을 묻기 위해 추가 공습을 실시, 군사 목표물 약 90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전날 대규모 타격에 이어 이틀째 이어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습에 앞서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중 “아마도 오늘 밤 다시 강력히 공격할 것”이라며 공습을 예고했다. 또 해상봉쇄 재개와 발전소·담수화 시설 타격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또 SNS에서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추가 공격을 단행할 경우 상황이 훨씬 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본토에서는 공습 피해가 이어졌다. 이란 현지매체들은 남부 항구도시인 반다르아바스·시리크·코나락·차바하르 등지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차바하르에서는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메르흐통신은 이란 북동부 골레스탄주 아크테케칸 교량이 발사체에 맞았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의 대이란 공습 범위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 남부 연안에서 북동부 내륙 지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으로 해석된다.
이란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바레인, 카타르에서 공습경보가 발령됐고 쿠웨이트에서는 미사일 경보가 울렸다. 쿠웨이트 국방부는 자국 방공망이 적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영문방송 프레스TV는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다시 공격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고, 이란 내 거점 1곳이 공격받을 때마다 최소 2곳의 미국 측 거점을 타격하는 보복 방침을 세웠다고 전했다. 이란 측은 호르무즈 해협을 관리하는 입장은 물러설 생각이 없으며 자국이 정한 항로 외에는 인정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중동 긴장 고조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8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과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각각 4.37%, 5.20% 상승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약 2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