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ABL생명 합병, 대규모 영업조직 기반 확보 승부수 될까

입력 2026-07-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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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후 업계 5위 도약…“대규모 영업조직 기반 확보 유리”
통합시 전속 설계사 규모 확대…기존 대형사벽은 여전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동양생명이 ABL생명과의 합병을 검토하며 업계 5위권 대형사로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양 사는 합병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경우 대규모 영업조직 기반을 확보하고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기존 최상위권 대형사들과의 격차가 여전한 만큼 합병 후 전속 채널의 실질적인 확장 여부가 시장 안착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6일 동양생명은 최근 주식교환·이전결정 공시를 통해 “동양생명이 우리금융지주 완전 자회사가 된 이후 ABL생명의 합병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합병의 목적은 그룹 내 동일 사업을 2개 회사에서 영위해 발생하는 비효율을 없애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경영효율화 △규모의 경제 실현 △운영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창출해 그룹 내 보험 사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기대 효과로는 △자본건전성 조기 안정화 △IT시스템 중복투자 방지 △HR·조직 효율화 △영업·상품 포트폴리오 개선 △시장 내 경쟁력 강화 등이 제시됐다.

특히 이 중 시장 내 경쟁력 강화와 관련해 동양생명은 “보험업계는 대형사 위주의 양극화 심화로 보험사가 안정적 규모에 미달할 경우 시장경쟁력이 악화돼 개별 브랜드로는 전속 설계사 리쿠르팅에 한계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사 합병 시에는 자산·수입보험료 기준 업계 5위권의 대형사로 도약하게 됨으로써 대규모 영업조직의 기반을 확보하는 데 유리해진다”고 강조했다.

합병을 통해 업계 5위권으로 도약할 경우 동양생명은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의 뒤를 잇는 대형 생보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다만 현재 기준으로는 양사가 합병하더라도 전속 설계사 기반의 영업 경쟁력 측면에서는 이들 경쟁사 대비 여전히 열세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4월 기준 동양생명의 전속 설계사 수는 1944명으로, 전체 생명보험사 설계사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불과하다. ABL생명과 합병 시에는 단순 계산상으로 비중이 6%까지 확대된다.

경쟁사 전속 설계사 규모는 △삼성생명 45.7%(3만5095명) △교보생명 21.8%(1만6712명) △신한라이프 15.3%(1만1739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 2021년 전속 판매조직을 물적 분할한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 전속 설계사들이 소속돼 있다.

공교롭게도 동양생명은 성대규 대표 취임 이후 전속 설계사 조직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높았던 GA 의존도를 줄이고, 전속 채널 중심으로 조직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성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전속 설계사를 매달 100명 규모로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합병하더라도 기존 양 사의 전속 설계사들이 타 사로 이동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는 개인 사업자 신분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본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동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다만 대형사라는 밸류가 생기게 된다면 보험 판매 시 유리한 부분은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경우도 우리금융그룹이라는 모회사가 생기고, 해당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해당 관점에서는 이동할 여지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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