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 폐지에 협력사 '연쇄 도산' 위기⋯정부·은행권 긴급 수혈

입력 2026-07-0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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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5조원 지원 이어 추가 지원 검토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3일 서울 시내의 한 홈플러스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이날 서울회생법원 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을 검토한 뒤 관계인 집회에 부칠지, 회생계획안을 배제하고 회생절차를 폐지할지 결정한다. 앞서 홈플러스는 작년 3월 회생절차를 개시한 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올해 3월과 5월 두 차례 연장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3일 서울 시내의 한 홈플러스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이날 서울회생법원 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을 검토한 뒤 관계인 집회에 부칠지, 회생계획안을 배제하고 회생절차를 폐지할지 결정한다. 앞서 홈플러스는 작년 3월 회생절차를 개시한 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올해 3월과 5월 두 차례 연장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로 납품대금 미정산 장기화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협력업체의 연쇄 부실을 막기 위한 추가 금융지원에 속도를 낸다. 대형 유통 플랫폼의 붕괴가 골목상권과 중소 납품업계의 도산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의 3000억원 규모 특례보증을 즉시 가동하고 기존 대출의 만기연장 조치를 이어가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6일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시중은행 및 신용보증기금 등이 참석한 ‘홈플러스 금융권 대응 점검회의’를 열고 협력업체 유동성 지원 방안을 점검했다. 지난 3일 관계기관 전담반(TF)이 발표한 ‘홈플러스 근로자·협력업체 지원방안’의 후속 조치다.

은행권은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이후 약 1년4개월 동안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총 5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사업자와 중소법인의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을 중심으로 4조8944억원 규모의 만기연장(4454건), 1223억원 규모의 원금 상환유예(2999건)를 처방했으며, 긴급 자금이 처해진 곳에는 158억원의 신규 자금도 공급했다.

당국은 회생절차 폐지라는 악재가 더해진 만큼, 기존 조치를 넘어 추가 만기연장과 상환유예를 전향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은행권에 정식 요청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중소 협력업체의 금융 애로가 완화될 수 있도록 현장의 만기연장 상황을 꼼꼼히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은행권 역시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춰 사별 후속 대책 수립에 돌입했다. 다만 과거 이커머스 사태와는 결이 다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 티몬·위메프 정산지연 사태 당시에도 피해 판매자를 대상으로 대출 만기연장과 원금 상환유예를 적극 지원한 선례가 있다”며 “다만 홈플러스는 피해 발생 원인과 거래 구조, 정산 방식이 달라 당시 지원안을 기계적으로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고,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사태에 특화된 구체적 지원 기준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방위 지원은 대금 지급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납품사의 줄도산이 불가피하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현재 홈플러스와 거래하는 납품·협력사는 4603곳에 달하며, 이 중 약 47%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홈플러스 한 곳에만 의존하는 영세 구조다. 한 납품업체 관계자는 “공동 관리 절차가 무너지면 거래 규모가 큰 대기업부터 채권 배분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협상력이 취약한 중소 협력업체일수록 유동성 마비에 따른 생존 위기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현장의 공포를 전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신보의 ‘위기대응 특례보증’ 대상에 홈플러스 관련 피해 중소·중견기업을 전격 포함해 3000억원 규모의 별도 유동성 프로그램을 즉시 가동했다. 위기대응 특례보증은 지난해 5월 산업위기 지역 기업 등을 돕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이번 사태 피해 기업은 보증 한도가 최고 5억원(기존 3억원)으로 대폭 확대되고 보증료율도 0.5%포인트 인하되는 우대 혜택을 받게 된다.

금융권은 향후에도 금감원의 ‘홈플러스 납품·입점업체 금융애로 상담센터’ 운영을 지속하며 현장 자금난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부실 징후가 포착되는 협력사에 신속한 매칭 지원이 이뤄지도록 공조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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