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24시간 개장부터 시작"⋯한은 '원화 국제화' 청사진은

입력 2026-07-0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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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국제화' 일환⋯서울외환시장, 6일부터 평일 24시간 운영
구윤철 "기관 및 투자자 환리스크 대응 및 국내 시장 참여자 기회"
신현송 한은 총재 "한국 경제에 걸맞는 통화 인프라 체계 갖춰야"

▲국내 외환시장이 24시간 체제로 전환된 6일, 깔끔하게 정리된 5000원권 지폐 다발이 쌓여 있어 원화 국제화와 금융 인프라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연합뉴스)
▲국내 외환시장이 24시간 체제로 전환된 6일, 깔끔하게 정리된 5000원권 지폐 다발이 쌓여 있어 원화 국제화와 금융 인프라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연합뉴스)

국내 외환시장이 24시간 운영에 돌입했다. 그동안 매일 오전 9시에 개장해 오전 2시에 마감하던 원ㆍ달러 거래장이 평일 내내 중단 없이 운영돼 이른 새벽에도 거래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시점부터 '원화 국제화'를 중장기 핵심 전략으로 천명한 만큼 국제통화로서의 원화 위상 제고와 더불어 환율 안정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6일 한은과 정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우리나라 외환시장 운영시간은 24시간으로 확대됐다. 매주 월요일 오전 6시에 개장해 같은 주 토요일 오전 6시(미국 서머타임 적용 기준)에 마감하는 것이 이번 조치의 핵심이다. 이를 통해 주말과 새해 초(1월 1일)를 제외한 모든 일자(공휴일 포함)에 원ㆍ달러 거래가 가능하게 됐다. 연말 장 마감은 12월 31일 자정에 이뤄진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권민수 한은 국제금융 담당 부총재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외환시장 운영시간 확대 첫날을 맞아 하나은행 본점 외환 딜링룸을 방문해 24시간 개장 이후 첫 거래가 성사된 삼성전자의 원ㆍ달러 계약 체결을 참관하고 해외 지점을 중심으로 현지 분위기를 살폈다.

국내 외환시장 연장 운영은 그간 한국과 해외 간 시차에 따른 글로벌 원화 거래 공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한국과 시간대가 다른 외인 투자자 뿐 아니라,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ㆍ업체가 원하는 시간에 원화와 달러 간 거래를 시행하고 낮은 거래비용으로 환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당국 시각이다. 또한 최근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불발 배경이 된 시장 접근성 한계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현송 한은 총재가 취임 후 꾸준히 강조하고 있는 원화 국제화를 위한 첫 단추이기도 하다. 신 총재는 4월 취임사를 통해 "한국 경제의 글로벌 위상에 비해 원화 활용도나 외환시장 제도가 뒤쳐져 있다"고 지적한 뒤 "국내 경제에 걸맞는 통화 인프라를 갖춰 나가는 것이 원화 국제화의 중요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부 역시 국내 외환시장 연장 운영이 '선진 외환시장' 진입을 위한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란 시각이다. 이날 현장 점검에 나선 구윤철 부총리는 "이번 외환시장 24시간 운영은 단순 거래시간 확장을 넘어 선진 외환시장으로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갖추기 위한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면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외환거래가 가능해져 궁극적으로는 우리 자본시장과 원화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은 등 외환당국은 원화 국제화를 위한 후속대책을 준비 중이다. 일례로 해외 금융기관이 야간에도 원화를 직접 결제할 수 있는 '역외 원화결제시스템'이 올 하반기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해외 원화결제를 뒷받침할 한은 금융망(BOK-Wire+) 운영시간 확대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해외 NDF(차액결제선물환) 시장에 빼앗겼던 원화 환율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신 총재는 "NDF와 같은 장외 거래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면서 "단순 개방이 아니라 '빛이 있는 곳'으로 거래를 가져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환시장 24시간 체제 도입 효과에 대해서도 "중장기적으로 역외 NDF 거래를 국내 시장으로 흡수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 중 원화 국제화 로드맵을 발표한다는 계획이어서 후속 대책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를 조달·활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고 경상거래에서의 원화 활용방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제시된다. 또 신 총재가 원화 국제화와 통화제도 혁신 과정에서 금융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하는 거시건전성 체계 개편을 언급했던 만큼 해당 내용도 포함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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